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대체재 논의에 영국까지 나섰다.

   중앙은행 격인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디지털화폐(CBDC)에 관한 본격적인 논의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내년에 디지털화폐 개발을 위한 공식적인 협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영란은행은 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영국 재무성과 함께 디지털화폐 연구에 관한 '다음 단계' 착수 계획을 발표했다.

    영란은행과 재무성은 2022년 영국 디지털화폐의 운영 및 기술 모델 개발을 위한 추가 작업 등에 관한 협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디지털화폐와 관련, 당면한 주요 이슈를 평가하고 이용자와 기업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등을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영란은행은 다만 영국 내 디지털화폐 도입 여부에 관한 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영란은행[EPA 연합뉴스 자료 사진]
영란은행[EPA 연합뉴스 자료 사진]

 

    또 이 협의는 디지털화폐에 관한 '연구 및 탐구' 과정의 일부로, 향후 '개발' 단계로 갈지 결정하는 데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존 글렌 재무부 장관은 "이번 협의는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가 영국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공개적인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라며 "이것이 가져올 기회를 탐색하고 위험을 이해할 수 있도록 모든 사람이 토론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란은행과 재무성은 지난 4월 디지털화폐 연구 협력을 위해 공동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다.

    비트코인 등 민간 암호화폐가 부상하자 영국뿐만 아니라 각국 중앙은행은 디지털화폐 도입을 검토 중이다.

비트코인 이미지[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비트코인 이미지[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선두주자 격인 중국은 디지털 위안화 도입을 앞두고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등 주요 도시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유럽중앙은행(ECB)도 7월 디지털 유로화 도입을 위한 프로젝트에 공식 착수했다. 디지털 유로화 설계를 위해 2년간 조사할 예정이다.

    반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디지털화폐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지난달 아프리카에서는 나이지리아가 가장 먼저 디지털화폐 제도를 도입했다.

    중미 엘살바도르는 9월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