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이 암호화폐 채굴 '메카'로 떠올랐다.

  중국이 암호화폐 채굴을 금지하면서 채굴장비들이 카자흐스탄으로 대량 유입됐기 때문이다.

   24일 카자흐스탄 언론 매체 '뉴타임즈'에 따르면 중국 암호화폐 채굴장비 제조업체 카나안은 그동안 2,000대 이상의 장비를 카자흐스탄으로 들여왔다. 

   특히 최근에 반입된 채굴장비의 총 용량은 초당 3만2,000테라해시(TH/s)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호화폐 채굴장비[뉴타임즈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암호화폐 채굴장비[뉴타임즈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카나안은 이를 통해 비트코인 생산량을 26배 더 늘릴 계획이다.

    채굴장비들이 이처럼 대규모로 유입되면서 카자흐스탄의 암호화폐 채굴량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체금융센터(CCAF)에 따르면 올해 4월 카자흐스탄 내 암호화폐 채굴량은 2019년보다 6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세계 암호화폐 채굴 생산량 중 카자흐스탄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9월 1.9%에서 올해 4월에는 8.2%로 늘어나 세계 채굴시장 3위를 차지했다.

비트코인 모형[로이터=연합뉴스 자료 사진]
비트코인 모형[로이터=연합뉴스 자료 사진]

 

    중국 정부는 지난 16일 국영 기업들에 가상화폐 채굴 중지 명령을 내리면서 이를 어기고 암호화폐 채굴을 한 사실이 적발되면 '징벌적 전기요금'을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카자흐스탄 에너지부는 지난 5일 암호화폐 채굴로 인해 에너지 부족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에너지부는 그러나 법률을 준수하는 채굴업체들의 경우 송전 제한과 차단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