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세계 3위 기업인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호실적 발표 영향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형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출처=삼성전자 케이프투자증권  
  출처=삼성전자 케이프투자증권  

 21일 삼성전자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30% 오른 7만8100원에 마감됐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3.32%상승한 12만4500원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삼전과 하이닉스 두 종목에서만 무려 5500억원 가까이 순매수를 기록했다. 

 마이크론은 간밤 뉴욕증시 마감 후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마이크론은 미국 회계 기준 1분기에 해당하는 지난 9~11월 매출이 76억8700만달러, 순이익은 26억31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1%,203.8% 증가한 수치로 매출 예상치(76억7000만달러)를 상회한 수준이다.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호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론 주가 추이. 시간외 거래서 6% 넘게 상승했다. 출처=Yahoo Finance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호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론 주가 추이. 시간외 거래서 6% 넘게 상승했다. 출처=Yahoo Finance

 같은 기간 주당순이익(EPS)은 비일반회계기준으로 2.16달러, 일반회계기준으로 2.04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역시 월가 예상치인 0.02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에 따라 간밤 정규장에서 1.17% 하락했던 마이크론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6% 넘는 급등세를 보였다. 

 마이크론의 호실적 발표는 최근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반도체 수요둔화 우려를 해소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이크론은 실적 발표 컨퍼런스를 통해 2022년 D램 반도체 수요 증가율이 10% 중후반,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율이 30%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사이클이 예상보다 빠르게 종료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확산에 따른 증시 변동 속에서도 견고한 모습을 보이며 코스피를 지탱하고 있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추정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1.9% 오른 75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3.7% 감소한 15조2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메모리는 서버 수요 강세가 이어지고 있고 PC도 약세를 보이긴 하지만 당초 예상보다는 나은 모습"이라고 밝혔다.

 특히 내년 3분기 디램 가격 반등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목표가 10만5000원을 제시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비대면 수요가 다시 증가하고 있어 PC와 서버 수요 하락폭이 기존 예상보다 양호한 추세"라며 "2022년 상반기 예상되는 메모리 다운사이클 폭이 과거 대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