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신문 이관형 기자]
암호화폐(가상화폐·가상통화) 관련 핀테크 혁신이 기존 신용화폐의 설자리를 위협하는 가운데, 세계 각국은 암호화폐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22일 ICO박스에 따르면, 암호화폐에 대해 중국과 한국은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들은 새로운 기회로 보고 있다. 암호화폐에 대해 완전히 수용적인 태도를 보이는 국가도 존재한다.

암호화폐에 대해 가장 호의적 태도를 보이는 곳은 유럽이다. 이는 2008 금융위기 타격을 회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며 입법자들은 자국 일자리 확보를 위해 관련 법안을 고안했다. 블록체인의 데이터 공유와 정보 투명성은 EU리더들의 이상과 부합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럽 의 국회는 블록체인을 구축하도록 지시했고, 현재 개별 국가들은 신규 투자 독려를 위한 인프라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브롤터·독일·스위스·스페인 등이 암호화폐 산업을 지지하는 가운데, 스페인은 블록체인 투자를 위해 유럽에서 가장 안정적인 기반을 구축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스페인은 블록체인 기업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세금혜택을 제공할 법규도 마련 중이다. 테오도르 가르시아 에거 스페인 입법 관계자는 "금융·교육·보건 등에 집중된 블록체인 기업을 유치하려 한다"며 "스페인을 스타트업과 기존 기업들이 쉽게 자리잡을 수 있는 곳으로 만들 법규 구축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스위스는 암호화폐에 대해 당분간 규제를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 정부 지원으로 구축된 독립된 비영리단체인 크립토밸리협회는 블록체인 관련 산업이 번영할 수 있는 산업풍토를 만들었다. 이 협회에는 KPMG·PwC·UBS·톰슨 로이터와 같은 거물들이 참여하고 있다.

유리 모조로프 버블톤 블록체인 대표·크립토밸리협회원은 "협회는 스위스 경제 기반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기업을 돕고 있다"며 "버블톤은 특히 텔레콤 블록체인에서 전문성을 발휘해 산업을 선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와 미국에서 관련 산업 경험을 보유한 알렉산도 시쇼 네이티브비디오박스(NVB) 대표는 "미국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전면적인 규제가 있을 수 있다"며 "러시아는 이 분야에 대해 법규체계를 구축하는 데 관심이 적어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영국의 암호화폐 거래 익명성을 경고했으며 스위스의 매우 세밀한 규제 시도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케이스 티어 테크크런치 창립멤버는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명확한 규정과 신뢰할 수 있는 기반이 필요하다"며 "블록체인 시장은 스위스에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에 스위스가 관련 산업을 지원하는 것은 현명하다"고 전했다.

블록체인 업계 전문가인 닉 에브도키모브는 "정부의 지원은 암호화폐 산업 발전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며 "이는 자금 부족문제를 완화시켜 기업과 국가 모두 윈-윈할 수 있게 해준다"고 전했다.

이관형 기자 news@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