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하며 75달러를 돌파했다.

  국제유가가 27일(현지시간) 오미크론 우려 완화로 WTI가 배럴당 75달러를 돌파했다. 출처=로이터통신
  국제유가가 27일(현지시간) 오미크론 우려 완화로 WTI가 배럴당 75달러를 돌파했다. 출처=로이터통신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78달러(2.4%) 상승한 75.57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유가 시장은 오미크론이 내년 글로벌 수요에 제한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면서 상승했다. 다만, 신규 확진자가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에 급증하고 있어 여전히 시장에 부담이 됐다.

 미국과 유럽에서 크리스마스 연휴 이후 코로나19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역대 최고 수준이다. 

 미국에선 11개월 만에 하루 평균 20만명 신규 확진자가 나왔으며, 프랑스에선 일일 확진자가 10만명을 넘겨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 세계 항공사는 주말 동안 4500편 이상의 항공편을 취소했다. 또 중국은 21개월 만에 일일 확진자수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데일리FX의 분석가인 레오나 리우는 마켓워치에 "오미크론이 그 어떤 코로나19 변이보다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오미크론에 감염된 대부분의 사람들이 적어도 지금까지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각국 정부는 현재까지 적어도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강화된 정책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사지드 자비드 이날 영국 보건장관도 영국 정부가 올해 말 이전에 영국에 대한 새로운 코로나 제한 조치를 도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내년 초 정책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어 여전히 투자 심리를 무겁게 하고 있다.

 오안다의 분석가인 제프리 할리는 로이터 통신에 "이동 제한이나 셧다운 등 강화된 정책은 내년 글로벌 회복 스토리에 대한 우려를 키울 수 있어 원유 시장은 단기적인 신경을 곤두세울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WTI와 브렌트유 가격 추이. 출처=FactSet 
  WTI와 브렌트유 가격 추이. 출처=FactSet 

 투자자들은 다음달 4일 열릴 석유수출국 협의체인 'OPEC+' 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이 회의에서 하루 40만 배럴 증산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싱크마켓의 시장 분석가인 파워드 라자크자다는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 때문에 조심스러워 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OPEC+는 원유 생산량을 하루 40만 배럴을 추가로 늘리는 결정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들이 현상 유지를 고수한다면 유가에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 아지즈 빈 살만 에너지 장관이 향후 10년간 세계 원유 시장이 하루 3000만 배럴의 공급 부족에 직면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오는 1월 4일 예정된 산유국 회의를 앞두고 세계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자의 발언은 원유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를 부추겼다.

 여기에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회담도 이날부터 재개돼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이란은 지난 2015년 이들 6개국과 핵 프로그램을 동결 또는 축소하는 대가로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핵 합의에 서명했다. 현재 이란은 석유 수출이 회담의 초점이라고 언급했으며, 지금까지 이란의 선적량을 늘리는 데 거의 진전이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