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새 변이 '오미크론'의 출현에 코인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5만 달러가 붕괴됐고 이더리움도 4000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등 투자 열기가 빠르게 식어가는 분위기다.

30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7시 56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07% 하락한 4만723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28일을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한때 5만1000달러까지 올랐던 비트코인은 4만6000달러선까지 주저앉으며 좀처럼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 10위권 알트코인은 모두 하락했다. 시총 2위 이더리움은 지난 28일 4100달러에서 3700달러대로 떨어졌고 이외에 리플 등은 일주일 사이 13.79% 급락하는 등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이에 따른 여파로 가상자산 시장 규모도 축소됐다. 전체 가상자산 시총은 2조2200억 달러로 전일 대비 0.89% 줄었고 지난 24시간 동안의 거래량은 18%가량 감소했다. 

투자 열기가 식은 배경에는 오미크론 확산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CNBC는 보도를 통해 미국에서 오미크론 변종 사례의 증가는 12월 가상자산 가격 하락의 주요 촉매제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미국의 일주일간 일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44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팬데믹 이후 최대치에 해당한다.

또한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환경 보호 측면에서 가상자산 채굴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도 코인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크립토오라클의 루 커너는 "오늘날 가상자산 채굴기의 '작업 증명'은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에 많은 투자 커뮤니티에서 부정적인 시선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암호화된 컴퓨터 연산(채굴)을 통해 이에 따른 보상을 얻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막대한 전력 소모량이 발생, 환경 문제를 유발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가상자산을 보유 회사나 채굴 기업의 주식은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비트코인 7000개 가량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주가는 이번달 들어 21% 하락했다. 아울러 가상자산 채굴 기업인 라이엇 블록체인과 마라톤 디지털의 주가는 각각 38%, 31% 급락했다. 

다만 향후 가상자산의 시장 전망에선 변수가 많은 만큼 여전히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연휴 기간 동안 물량이 적고 시장이 전반적으로 얕아지면서 매도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개인 매매가 대량 매도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고 내다봤다.

다인인베스트 연구소 김재학 애널리스트는 "현재 글로벌 자본 시장의 추이에 맞춰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산타랠리의 가능성을 보이며 투자심리는 '공포'로 개선되며 반등 가능성을 확연하게 보여주고 있다"면서도 "거래량이 크지 않은 상황이기에 외부 요소인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추이 여부에 따라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