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경제의 화두는 단연 '정상화'다. 코로나는 아직 현재진행형이지만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볼때 경제의 정상화는 각 국의 필연적인 귀결이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긴축 정책이란 장벽이 도사리고 있다. 

  2022년 국내  증권사 전망. 출처=뉴스핌
  2022년 국내  증권사 전망. 출처=뉴스핌

 ◇ 국내 증권사, 올해 증시 박스권 장세 예상...3400선 수준까지 오를 전망

 이런 이유로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 지수가  대체로 지속적인 상승 추세보다는 박스권 장세를 전망하는 곳이 많았다. 3400선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곳도 있다. 

 증권사들의 밴드 상단 평균은 3428. 했다. KB증권이 3600으로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했다. 

 비교적 상단을 낮게 본 곳은 유안타증권, 대신증권, 신영증권 등이다. 이들은 3300선을 전망했다.

 KB증권은 "연준의 테이퍼링 선언과 자산 매입 축소가 시작되면 시장 출렁임이 반복될 수 있다"면서 "연말연초(2021년말~2022년초)가 지나면서 우려들은 바닥을 찍을 것이며, 2022년 하반기엔 경기사이클도 반등을 준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2021년 '긴축 조정'이 진행됐는데, 기업 이익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긴축 우려로 주가수익배율(P/E)이 급락하며 시장을 눌렀다. 2022년엔 '반등 랠리'를 예상한다"고 했다.

 기업이익이 예상보다 훨씬 더 좋았음에도 주가가 오르지 않았다는 의미는 밸류에이션 멀티플(배수)이 급락했다는 의미다. 

 신한금융투자와 현대차증권은 밴드 상단을 3500으로 전망했다. 현대차증권은 올해를 주식시장의 사계절 중 실적장세 후반부인 '늦여름'에 비유했다.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등의 부담이 있지만, 구조적으로 기업들의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지면서 증시도 이를 반영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과 인플레 등 일부 요건은 역금융장세에 해당될 수 있지만 경제 성장 및 기업실적 개선 추이는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면서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 및 기업의 투자확대 등에 힘입어 실적 장세가 장기간 지속될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실적 장세는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KTB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상단을 3400으로 전망했고, 유안타증권, 대신증권, 신영증권 등은 상단 3300선을 제시했다. 밴드 하단은 2600~2700선이다.

 KTB투자증권은 지수 2900선은 매수 진입의 기회라고 봤다. 대신증권은 올해 증시에서 이런 시기를 1분기로 봤다. 올해 코스피 지수가 '상저하고' 패턴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 대신증권은 1분기에 '비중확대'에 나서라고 조언했다. 유안타증권도 1분기에기업들의 이익 모멘텀이 저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외국인 수급을 올해 증시 향방의 중요한 변수로 봤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2022년 가장 중요한 투자 주체는 외국인이다. 개인과 기관 자금 유입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외국인이 지수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며 "외국인 순매수와 코스피 수익률 간 높은 상관관계는 아직 유효하다. 외국인 수급 관건은 제조업 생산차질 완화 여부"라고 진단했다.

  자료: Bloomberg, DB금융투자  
  자료: Bloomberg, DB금융투자  

 ◇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한 IT주와 자동차주 유망 

 외국인들이 지난해 국내 증시에서 매도를 지속하면서 익스포저를 축소시키는 국면에서도 IT향 순매도 규모는 지수 내 비중보다 작았다. 외국인의 반도체를 향한 시각은 변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한국 주식시장 상대 성과를 결정하는 중요 변수는 외국인의 반도체향 시각이다. 해당 국면에서 한국 주식시장은 상대 수익률 회복세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 KOSPI 대비 삼성전자 상대 수익률은 중립 수준에 도달했다. 

 신한금융투자 노동길투자전략가는 "과거 삼성전자 상대 수익률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했을 때 최소 10%p 이상 상대 수익률 개선세를 보였다는 점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며 "이런 패턴을 반복한다면 회복 국면에서도 반도체가 효과적 대안"이라고 지적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에 대한 사전적 경계감과 국내 개인 투자가 러브콜이 그간 외국인 투자가측 반도체 대표주 매도공세(또는 손바꿈)의 직간접적 빌미로 작용해 왔다"면서 "그러나 외국인 투자가의 반도체 원투펀치 투매공세는 2021년을 기점으로 9부 능선을 통과한 것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자동차 업종에 대해서도 "반도체 쇼티지(공급 부족)에 기인한 생산/판매 차질은 한국 자동차만의  문제가 아닌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직면한 공통현상으로 이해함이 합당하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반도체 쇼티지에 가려졌으나, 한국 자동차의 주요 시장 점유율(M/S) 확대는 파죽지세의 속도로 전개되고 있다. 실제, 글로벌/한국 자동차 업종 상대 P/E는 그간 자동차 바텀피싱의 시작점으로 기능해왔던 역사적 평균 레벨을 밑돌기 시작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