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애플주가가 폭등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애플주가는 전날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데 힘입어 전거래일보다 무려 6.98%나 급등한 170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증시가 28일(현지시간) 호실적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애플주가는 무려 7% 가까이 폭등했다. 사진=애플 본사 로이터통신
  뉴욕증시가 28일(현지시간) 호실적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애플주가는 무려 7% 가까이 폭등했다. 사진=애플 본사 로이터통신

 테슬라주가도 2.08% 올랐고 그동안 약세를 면치 못했던 엔비디아는 4% 넘게 상승했다. 대형기술주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2.81%, 아마존 3.11%, 알파벳 3.23% 오르는 등 일제히 급등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564.69포인트(1.65%) 오른 3만4725.47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105.34포인트(2.43%) 상승한 4431.8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17.79포인트(3.13%) 급등한 1만3770.57에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애플과 비자 등 일부 기업이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공개하면서 시장 전반 분위기를 띄웠다.

 애플은 지난 12월 종료된 분기 매출액이 1239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시장 전문가 기대치 1186억6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차질을 빚어온 공급망이 개선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비자의 주가도 실적이 월가 예상치를 상회하며 10.57% 급등했다.

  나스닥 지수 추이. 출처=Yahoo Finance
  나스닥 지수 추이. 출처=Yahoo Finance

 이날 증시는 각종 경제 지표와 연준의 긴축 전망을 소화하며 등락을 거듭하다 오후 장 들어 상승세로 가닥을 잡았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우려가 제기된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가 부진했다는 사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 긴축 전망을 일부 되돌렸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소비지출이 한 달 전보다 0.6% 감소했다고 밝혔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1월 소비자심리지수가 67.2로 지난 2011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시장 심리를 짓눌렀다.

 블랙록의 스콧 티엘 수석 채권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연준이 전 세계적인 공급망 차질로 발생한 인플레이션의 불을 끄려고 매파 정책으로 대응하면서 실책을 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티엘 전략가는 특히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면서 고용시장이 팬데믹(대유행)에서 벗어나는 가운데 경기 회복을 저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뉴욕 증시 마감 무렵 9.35% 내린 27.64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