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체불가토큰(NFT) 기술체계 프로젝트가 유엔 기구의 승인을 획득했다. 

 이 프로젝트는 텐센트가 주도하고 앤트그룹 등이 참여하고 있다.

 연합뉴스는 1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인용, 분산원장기술(DLT)에 기반한 디지털 수집물(digital collectibles) 서비스를 위한 기술 체계' 프로젝트가 유엔 산하 정보통신기술 국제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승인을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30일 영국 런던에서 NFT라고 새겨진 스크린을 배경으로 촬영된 가상화폐 기념주화[AFP=연합뉴스]
지난해 12월30일 영국 런던에서 NFT라고 새겨진 스크린을 배경으로 촬영된 가상화폐 기념주화[AFP=연합뉴스]

 

 텐센트는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이런 사실을 밝혔다면서, 이는 유엔 기구가 NFT와 관련해 처음으로 승인한 기술표준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분산원장기술을 구현한 대표적인 예가 블록체인이며,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에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한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은 NFT 상품을 내놓으면서 '디지털 수집물'이라 부른다.

 중국이 블록체인에 기반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금지하고, 가상자산을 통한 투기나 자금세탁을 금하는 상황에서 당국과의 갈등 가능성을 피하기 위해 NFT라는 용어를 피하는 것이라고 연합뉴스는 풀이했다. 

중국 텐센트 로고[EPA=연합뉴스]
중국 텐센트 로고[EPA=연합뉴스]

 

 텐센트는 "국제 표준은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수집물을 위한 기술적 구성과 흐름, 기능적 요건, 보안 요건을 명시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이는 세계적으로 디지털 수집물 서비스를 위한 기술적 체계의 형성에 관한 합의와 공통의 이해를 증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프로젝트의 초안이 올해 말 완성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력한 통제와 관리를 중시하는 중국 정부는 가상화폐가 익명성과 권한 분산을 추구하고 불법 행위에 악용될 수 있다며 모든 종류의 가상화폐 거래를 금지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시장과 분리된 독자적인 NFT 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마이애미에서 열린 아트바젤에서 관람객들이 NFT 예술품을 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마이애미에서 열린 아트바젤에서 관람객들이 NFT 예술품을 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 블록체인서비스네트워크(BSN)는 어떠한 가상화폐와도 연계되지 않는 인프라 'BSN-DDC'를 구축해 기업이나 개인이 NFT를 발행·유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BSN은 누구나 접속할 수 있는 기존 블록체인과 달리 허가받은 사용자만이 접근할 수 있는 '개방된 허가받은 블록체인'(OPB·open permissioned blockchains)을 활용한 인프라를 구축한다. 결제는 가상화폐가 아닌, 위안화 등 법정화폐로만 가능하다.

 현재 상당수 중국 기술기업들도 이런 형태의 제한된 블록체인을 활용해 NFT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