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포스트 코로나' 및 4차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미래 먹거리 육성이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위해 LG전자 등 기업들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블록체인, 수소 등 친환경 신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가 오는 24일 예정된 주총에서 사업목적에 블록체인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 및 판매를 추가하기로 결정하는 등 기업들이 주총을 통해 신사업 강화를 본격화한다. 

먼저, LG전자는 이번 주총에서 블록체인 사업 뿐만 아니라 의료기기 제작 및 판매업과 암호화 자산의 매매 및 중개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등 신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이중에서도 눈에 띄는 신사업은 블록체인과 의료기기 사업이다. 이는 구광모 회장의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한 '선택과 집중'의 신사업 강화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주력인 가전, 자동차 전장과 로봇 등의 사업과 의료기기와 대체불가능한토큰(NFT) 관련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롯데케미칼은 오는 24일 주총에서 운송장비용 가스충전업을 비롯 초경량 복합재료 가스용기 제조 및 판매 사업과 신기술사업자 등에 대한 투자 및 기타 투자 관련 사업 등의 사업목적 추가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는 수소탱크 사업 및 수소 충전소 운영사업 진출을 일환으로 분석된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미래 먹거리 사업인 수소 사업에 오는 2030년까지 약 4조4000억원 투자하기로 하는 등 수소 사업에 큰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정유사인 에쓰오일(S-OIL)의 22일 열리는 주총에서도 신사업이 화두다. 회사는 이번 주총에서 수소 및 수소연료전지 관련 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의결한다. 이와 함께 에쓰오일은 탄소 포집 및 저장(Carbon Capture & Storage·CCS), 바이오 연료유 관련 사업도 사업 목적에 넣어 사업 다각화를 통한 '탈정유' 전략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9일 열리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주총에서는 '친환경'이 메인 안건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번에 친환경 제품과 그 관련 제품의 연구, 제조 가공·판매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친환경 신사업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기 위한 차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