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격리병동/사진출처=연합뉴스
코로나19 격리병동/사진출처=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일만에 30만명 대로 이하로 11일 0시 기준 28만2987명 증가한 가운데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에 다가서면서 의료체계 붕괴를 막기 위한 코로나19 이전의 의료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11일 현재 방역당국은 지난달 말 복수의 연구기관 전망을 토대로 이달 중순께 최대 35만4000명 규모에서 유행이 정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는데, 유행이 당초 예측보다도 더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다.

하지만 의료관계자들은 전파력은 높으나 치명률이 낮은 오미크론 특성을 고려해 무증상이나 경증환자를 음압격리병실이 아닌 일반 의료체계 안에서 치료하는 것이 타당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발표했듯이 위중증 환자가 늘면서 중환자 병상 가동률도 빠르게 올라 11일 0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중증 병상 가동률은 61.5%(2751개 중 1693개 사용)로 전날(61.1%)보다 0.4%포인트 증가했다. 수도권 가동률은 57.3%이며 비수도권 가동률은 이보다 높은 71.7%다.

또한, 11일 0시 기준 전날 발생한 사망자는 229명으로 12일에는 국내 총 사망자가 1만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지만 누적 치명률은 여전히 0.17%다. 이러한 누적치명률 0.17% 수치는 확진자 10000명당 17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사망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80세 이상이 15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70대 49명, 60대 18명, 50대 7명이다. 청장년층에서는 40대 4명, 20대 1명이 나왔다. 결국 60대이하의 경우 사망자는 한자리 수이다.

이러한 수치는 텔타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신규 확진자 수가 2600명대로 치솟은 가운데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가 증가해 국내 평균 치명률은 0.78%으로 10000명 확진자 중 78명이 사망에 비해 절대적으로 감소했다.

이에 코로나19가 팬데믹에서 앤데믹으로 옮겨가는 과정이라 할수 있으며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지난 10일 ‘오미크론, 기존 바이러스와 무엇이 다르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하며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코로나19 치료체계 전환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김남중 교수는 ‘의료대응, 의료기관에서 안전한 환자 진료’를 주제로 한 발제에서 병독성(치명률)이 약한 오미크론 특성을 고려한 입원치료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김 교수는 “입원치료가 필요한 환자인데 오미크론 무증상 혹은 경증 상태인 환자들이 생겨나고 있다. 골절 환자나 심근경색 환자인데 무증상·경증으로 진단되는 환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라며 “코로나19 환자라고 음압격리병실에서 치료하게 두면 음압격리병실 수용한도를 금방 초과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우리 병원 음압격리병실이 다 차서 더 이상 환자를 받을 수 없게 되면 다른 병원으로 전원해야 하는데 다른 병원도 마찬가지인 상황이 될 것”이라며 “입원 치료가 필요한 무증상·경증환자라면 음압병실이 아닌 곳에서 진료를 해야 한다는 점이 달라졌다”고 했다.

정부도 코로나19 치료체계 전환 필요성에 전적으로 공감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 손영래 반장은 “(오미크론) 의료체계 대응을 전환하는 부분은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오미크론으로 확진자가 많아지면서 기저질환 환자들이 치료를 받을 때 오미크론에 감염된 상태에서 치료를 받는 게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오미크론 악화를 중심으로 구축했던 전담 중환자실 등이 기저질환 치료와 함께 결합되는 복합모델을 제공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생긴 문제로 보고 있다”며 “이에 일반병상에서 이 환자들을 치료하는 것으로 전환하기 위해 의료계와 협의하고 있고 전환 절차를 거쳐가고 있다”고 했다.

결국은 오미크론으로 확진자 최대 발생수의 정점이 가까와지고 기저질환자라고 하더라도 치명률이 낮은 오미크론 특성상 무증상·경증환자는 일반병동서 치료하도록 현재의 의료체계 전환를 의료계와 방역당국이 준비해 나가야한다. 

또한, 향후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후 코로나19는 앤데믹의 감염단계로 전환될 것이기에 의료 붕괴 막으려면 성급한 방역 완화의 완전한 해제보다는 환자 발생규모 추이를 보면서 입원을 요하는 기저질환 확진자의 일반병상에서의 치료를 착오없이 대비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