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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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이사회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도지코인이 급등세를 띈 가운데, 향후에도 상승랠리를 이어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5시 20분 기준 도지코인은 전일 대비 6.39% 상승한 0.16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도지코인은 하락세로 전환한 상황이지만, 전날까지만 하더라도 16%의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가상자산 투자자로부터 열렬한 관심을 받았다.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도 하루 만에 20%가량 오르며 도지코인의 가격은 219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같은 상승은 머스크가 트위터 이사회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이뤄졌다. 코인데스크는 "트위터가 향후 도지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급등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머스크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트위터 지분 9.2%를 취득해 이 회사의 최대 주주가 됐다고 신고했다. 다음날에는 트위터가 공식 채널을 통해 머스크를 이사회 합류했다고 발표했다.

도지코인 투자자들은 현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머스크의 트위터 이사회 합류로 향후 도지코인의 활용처가 많아질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그간 도지코인의 성장에는 머스크와 트위터의 역할이 컸다. 특히 '도지파더(아빠)', '도지 전도사' 등 별명을 보유한 머스크는 그간 트위터를 도지코인의 홍보 수단으로 적극 활용해 왔다. 

지난해 2월에는 자신의 트위터에 "작은 놈을 위해 도지코인을 샀다"고 쓰자 도지코인은 16% 급등했다. 같은 해 4월에는 '달에서 짖는 개' 제목의 이미지 한 장을 올리면서 가격 상승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이같은 열풍에 힘입어 도지코인은 2021년 한 해 동안 가격이 4600% 이상 뛰며 한때 시가총액 6위의 주류 가상자산으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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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도지코인을 공식적인 결제수단으로 선언하며 활용처를 더욱 넓히고 있다. 머스크는 작년 12월 테슬라의 결제수단으로 도지코인을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이달 중순부터 온라인숍에서 판매하는 액세서리 상품 등에 이를 적용했다.

가장 최근인 올해 1월 26일에는 타 기업인 맥도날드를 상대로 도지코인을 새로운 결제수단으로 허용해달라고 요청하기까지 했다.

전문가들은 도지코인의 향후 활용가치와 전망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도지코인의 종류가 장난삼아 만든 대표적인 밈(meme) 코인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현재 이러한 밈 코인은 투기 코인이라는 오명에 휩싸이고 있다. 같은 밈 코인인 시바이누는 작년 1월 0.00001원에 불과했지만, 같은해 10월 1만배 가까이 성장하며 도지코인을 누르고 시총 10위 자리를 꿰차기도 했다. 

장기적으로 도지코인은 결제 수단 이외에 기술적 가치가 없다는 것도 발목을 잡는 요소 중 하나다. 특히 발행량 제한이 없다는 점에서 향후 코인의 가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밥 이아치노 패스 트레이딩 파트너스의 수석 전략가는 "도지코인이 트위터의 결제 수단이 될 것이란 기대는 도지코인 투자자들의 희망 사항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머스크가 트위터 이사회에 합류한 이상 앞으로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각종 규제 리스크로 인해 도지코인을 이전처럼 홍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 마인플렉스 창업자인 알렉산더 마마시디코프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활용해 지금처럼 코인을 더욱 홍보한다면 도지코인은 가까운 시일 내에 많은 이익을 얻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저항이 있겠지만, 매수 모멘텀이 지속된다면 도지코인은 0.2달러를 깨뜨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