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웰스파고은행[AFP=연합뉴스]
미국 웰스파고은행[AFP=연합뉴스]

 

  2차대전 이후 증가세를 이어온 미국 은행들의 예금이 올해는 감소할 수 있다고 연합뉴스가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인용,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KBW나스닥은행지수를 구성하는 24개 은행의 올해 예금이 6%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2월 말까지만 해도 애널리스트들은 이들 은행의 예금이 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그 이후 예금 전망치를 1조달러 하향 조정했다.

  제롬 파월美연준의장은 21일(현지시간)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며 필요하면 한 번에 50bp를 인상하는 공격적인 금리인상 단행 가능성을 암시했다. 사진=로이터통신
  제롬 파월美연준의장은 21일(현지시간)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며 필요하면 한 번에 50bp를 인상하는 공격적인 금리인상 단행 가능성을 암시했다. 사진=로이터통신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이들 은행이 지난해 12월 기준 미 은행 전체 예금 19조달러(약 2경3885조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달했다.

    몇 달 전만 해도 예금 감소 가능성은 생각조차 어려운 것이었다고 WSJ은 지적했다.

    은행 예금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기간에 유례없는 속도로 빠르게 늘어났다. 소비자들은 정부가 경기부양책으로 뿌린 현금을 보관했다.

   기업도 봉쇄령과 공급망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현금을 쌓았기 때문이다. FDIC 자료에 따르면 총예금은 지난 2년간 5조달러(35%) 늘었다.

미국 메릴랜드주의 한 슈퍼마켓[AFP=연합뉴스 자료 사진]
미국 메릴랜드주의 한 슈퍼마켓[AFP=연합뉴스 자료 사진]

    하지만 이런 예금 감소로 은행들이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전했다. 은행들에 넘쳐나는 예금은 그동안 골칫거리였다. 미국 은행업은 이미 예금이 대출보다 8조5000억달러 많다.

    예금 감소 전망을 야기한 것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대폭 올릴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은행업에 큰 파급효과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가능성이 커지자 은행주는 하락하고 있다. KBW지수는 연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하락할 때 상승 출발했지만, 1월 중순 이후 20% 떨어졌다. 올해 현재까지 9.4% 내렸는데 S&P 500(-5.8%)보다 하락 폭이 크다.

  S&P 본사. 출처=구글 이미지
  S&P 본사. 출처=구글 이미지

    은행들은 애초 점진적이고 체계적인 기준금리 인상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제로(0)에 가까운 예금 이자는 유지하면서 대출 이자를 높여 기록적으로 낮은 이익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은행 예금 감소의 수혜자로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머니마켓펀드(MMF)라고 WSJ은 지적했다. 평균 예금 계좌 금리는 3월 21일 기준 약 0.06%이며 MMF 금리는 이보다 높은 0.08%다. 예금 금리는 대출과 예금 수요가 균형을 이루기 전까지는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달러화 지폐[연합뉴스 자료 사진]
미국 달러화 지폐[연합뉴스 자료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