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이 인플레이션과 싸울 때 미 연준에 맞서지 마라"

 야데니연구소의 에드 야데니소장이 11일(현지시간) 경고한 말이다.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 발발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더 오래 걸리고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정책은 더 오래 지속되고 미국과 유럽에서의 경기침제는 오래갈 수 있음을 의미하는 지적이다.

  주식부터 채권 심지어 국제유가 등 모든 자산이 4월들어 적자로 돌아섰다. 자료=블룸버그
  주식부터 채권 심지어 국제유가 등 모든 자산이 4월들어 적자로 돌아섰다. 자료=블룸버그

 ◇ 주식 채권 유가 호황은 끝...4년전 모든 위험 자산의 동시 급락과 닮은 꼴 

 월가에서는 지난 3월말을 기점으로 '좋았던 시절이 끝났다'는 한탄이 나오기 시작했다. 주가와 채권 심지어 배럴당 200달러까지 올라갈 듯 기세 좋았던 국제유가마저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인 지난 2월 중순 수준으로 복귀했다. 

 안전자산 선호도 영향으로 달러인덱스도 100을 넘어섰다. 

 블룸버그통신은 헤징 수요가 급격히 올라가면서 하락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4월을 깃점으로 미국 금융시장의 모든 자산이 마이너스로 하락한 것은 연준 부의장 내정자인 브레이너드의 연준의 긴축 계획 발언이 불을 불였다. 

 브레이너드이사는 지난 5일 빠르고 강한 긴축 방향성을 확인해 주었다. 브레이너드는 민주당 출신으로 강한 비둘기파로 분류되었던 인사이다. 그런 그 마저 매파 발언을 한다는 것은 美연준위원들의 분위기를 짐작케 한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대형기술주와 성장주가 급락한 것은 오는 12일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위험자산을 동시 매각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지난달 설문조사에서 향후 1년간 기대 인플레이션 중앙값이 6.6%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월 6.0%에서 10% 올라 뉴욕 연은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3월 CPI가 전년 동월보다 8.4% 급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40년만에 최대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美연준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게 확실해졌다.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을 그만큼 덜 고려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의미다.    

  10년간 고점에 근접한 美10년물 국채금리 추이. 자료: Bloomberg, 하이투자증권
  10년간 고점에 근접한 美10년물 국채금리 추이. 자료: Bloomberg, 하이투자증권

 ◇ 한국 금융시장, 美연준발 '허리케인'에 대비해 안전벨트 단단히 조여야

 1분기 프리뷰 시즌을 지나면서 한국 주식시장 실적 컨센서스는 점차 상향되었다.

 증권가에서는 우호적인 환율 영향과, 러시아 제재 및 원가 부담의 영향이 우려보다는 덜한 요인 때문인 것으로 풀이한다.

 이미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와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의 1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웃돌았다.

 그러나 미국의 강력한 긴축에 러시아 전쟁 우려에서 미국 경기로 시장의 관심사가 이동하고 있다. 

 최근 1개월간 미국에서는 주택건설 및 건자재, 가구 및 가전, 운송, 지역은행 등이 부진했다. 경기 우려에 대한 반응이다. 반면 방어주 성격이 강한 제약 음식료 유통 등이 강세를 보였다.

 하이투자증권 이웅찬애널리스트는 "한국에는 미국의 경기 하강 우려가 내구재 소비 축소 가능성으로 주가에 반영될까 걱정스럽다"며 "급등한 원자재 비용도 2분기부터 실적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