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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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주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이 일제히 급락했다. 비트코인은 4만 달러대가 깨졌고 이더리움은 3000달러 고지를 내줬다. 미국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매도세에 힘이 실린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8시 31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5.87% 하락한 3만9725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4만 달러를 내준 것은 3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고배를 마셨다. 이더리움은 전날과 비교해 7.04% 하락한 2995달러로 3월 23일 이후 처음으로 3000달러 밑으로 추락했다.

다른 알트코인의 하락세도 짙어지고 있다. 같은 시각 리플은 0.701달러(-7.29%), 솔라나는 100달러(-10.21%), 에이다는 0.932달러(-10.03%), 도지코인는 0.135달러(-10.16%)로 일제히 급락하는 중이다.

가상자산이 급락한 배경에는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여파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코인 시장은 주식 시장과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전날 미국의 상위 500개 상장 기업의 지수인 S&P 500은 1.7%,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2% 하락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2% 하락했다.

코인데스크는 "가격 하락은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치솟는 위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글로벌 상업 혼란의 위험을 저울질하면서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의 전망도 어두운 상황이다. 최근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 등 대응에 나설 것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연준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통해 한번에 기준 금리를 0.5%포인트 올릴 수 있다고 밝히면서 동시에 양적긴축의 속도를 높이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오안다의 애널리스트 에드워드 모야는 "연준의 긴축 속도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비트코인은 다시 하락했다"며 "비트코인의 박스권은 3만8000~4만8000달러 범위이며 다음주 또는 2주 동안 유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맥스의 공동 창업자인 아서 헤이즈는 연준이 재정 상황을 강화하고 금리를 인상하는 등 본격적으로 인플레이션 관리에 착수하면 전체 가상자산 시총이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헤이즈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연준이 행동하고 정책을 팽팽한 상태에서 느슨한 상태로 전환하기 전에 바닥을 칠 것"이라며 "올해 2분기 말인 6월 비트코인은 3만 달러, 이더리움은 2500달러로 최저치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