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마바이오글로벌(PBTG)가 러시아 추마코프생명과학연구소와 코로나19 백신 생산 방법을 기존 원액을 공급 받는 방식에서 현지 기술진을 한국으로 파견해 기술 이전과 동시에 안동 동물세포실증지원센타에서 생산을 곧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코비박에 대한 독점 생산권과 판권을 가지고 있는 한·러 합작법인인 파마바이오테크글로벌(PBTG)의 이번 생산방식의 변경은 최근 코로나19가 ‘대유행에서 풍토병’으로 정착되는 시점에서 항상성을 유지하는 기술 이전으로 국내 백신이 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진원지로 지목됐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팬데믹 양상이 끝나고 엔데믹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국이 낮은 치명률과 높은 백신 접종률 등으로 코로나19가 팬데믹에서 엔데믹 수준으로 낮아지는 첫 번째 국가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온 것.  

캘리포니아대 의대 전염병 전문의인 모니카 간디 교수는 “한국이 풍토병으로 전환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될 수 있다”며 “높은 백신 접종률, 공중 보건 시스템에 대한 높은 신뢰 등 팬데믹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적절한 수단을 두루 보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평가했다. 

우리 정부도 이달 중순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대거 해제하고 다시 일상회복을 추진하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하루 60만명대 확진자가 발생했던 오미크론 변이 유행은 정점을 지나 지난달 하순께부터 감소세를 보이는 중이다. 정부는 이번 거리두기를 적용하면서 감소세가 유지되고 의료체계도 안정적 수준을 보인다면 방역 조치를 대폭 해제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런 상황에 파마바이오테크글로벌은 지난달 국내 최초로 안동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에서 러시아 추마코프생명과학연구소로부터 들여온 시험생산을 위한 최종액을 통해 백신생산에 성공한 바 있다.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백신과는 다른 방식(플랫폼)인 러시아 국립연구소인 추마코프연구소가 개발한 ‘불활성화 백신(사백신)’에 기대감이 모이는 것은 바이러스를 사멸시켜 병원성을 제거하되 면역원성은 유지하도록 한 뒤 체내에 주입하는 고전적인 방식 덕분이다. 이는 A형 간염, 독감, 소아마비, 광견병 백신 등 현재 쓰이는 백신의 상당수가 이 방식으로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많이 해소될듯하다. 

엔데믹 상황에서는 매년 접종해야 할 백신이 효과성보다 안전성을 많이 따지고 있어 국민들에게 또 다른 백신의 선택의 기회가 주어지는 샘이다. 추마코프연구소는 1957년 설립 이후 소아마비 백신을 시작으로 60여 년간 백신만 연구해온 저명한 연구소다.   

파마바이오텍글로벌(PBTG) 관계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러시아산 백신 위탁생산(CMO)을 맡은 국내 제약사들이 백신 제조·납품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우리는 원천 기술을 들여와 국내 백신으로 전환하는데 있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이어 “펜데믹에서 엔데믹으로 게임체인저가 되는 시점에 원천기술을 이전 받아 코비박을 국내 백신으로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