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주 비트코인이 주말간 4만 달러대의 횡보장에 진입하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연준이 다음달부터 '빅스텝' 수준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고하면서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도 한껏 얼어붙는 모양새다.

25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후 3시 25분 기준 전일 대비 1.9% 하락한 3만895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는 전날과 비교해 0.64% 하락한 493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은 4만 달러선에서 저지선이 형성되면서 매수세에 힘이 실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가상자산 시장은 증시와 동조화 현상이 심화되는 등 거시경제 흐름에 보다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중이다.

실제로 지난 23일 오전 마감한 뉴욕증시의 다우 지수는 2020년 10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인 2.8%을 기록했고 나스닥과 S&P500 지수 역시 2% 이상의 하락률을 보였다.

증시와 가상자산 시장이 모두 맥을 못 추는 데는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예고에 따른 여파로 보인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2일 국제통화기금(IMF) 회의에 패널로 참석해 다음달 빅스텝 수준의 0.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또한 시장에서는 이를 뛰어넘는 0.75%포인트 수준의 금리 인상 전망도 나오면서 코인 등 위험자산에 대한 하방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이날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크립토 공포·탐욕 지수'에 따르면 해당 지수는 '극단적 공포' 단계인 24점을 기록했다. 해당 지수에서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하며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낸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은 주식과 나란히 하락하면서 트레이더들이 단기 반등에 대한 자신감 부족을 보여줬다"며 "4만 달러선에서 굳어진 저항의 전망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당분간 약세장 지속··· 거시경제 흐름 지켜봐야" 

전문가들은 향후에도 약세장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전까지 당분간의 단기 반등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비트코인은 연준이 긴축 정책을 펴는 속도와 규모를 재평가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기피함에 따라 이번 주 손실을 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펀드스트랫의 기술전략 책임자인 마크 뉴턴은 "비트코인은 금요일 하락세에서 1월 저점을 테스트하기 위해 약세를 유발할 수 있는 중요한 2개월 추세를 깨는 것으로 보인다"며 비트코인이 최저 3만2950달러로 내려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인베스트 연구소는 "이번 주는 빅 테크들의 실적 발표에 따른 나스닥 지수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기술적 반등을 포함한 반등세가 출현하는지를 살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금요일에 발표되는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를 통해 연준이 언급했던 지난 3월 각종 인플레이션 지표 상황이 미 10년물 국채금리와 달러지수의 상승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