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전날 안도감에서 하루만에 공포감으로 바뀐 근본적인 배경은 美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금리인상 조치가 결국 경기침체를 막기 어려울 것이란 현실 때문이다.

 S&P500지수가 올들어 가장 크게 하락했다.  S&P500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 
 S&P500지수가 올들어 가장 크게 하락했다.  S&P500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 

 많은 시장 참가자들은 美연준이 인플레이션도 잡고 경기침제도 막는 이른 바 '소프트랜등'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 해결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의장이 "0.75% 금리인상은 없다'고 밝혀 대목에 안도했다. 연준이 6월 FOMC 회의에서 0.75% 인상할 것이란 우려감이 사라진 것이다.

 그 영향으로 주가는 폭등했다.

 그러나 이날 분위기는 공포감으로 뒤바뀌었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폭락한 것 뿐만 아니라 채권도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도 일제히 투매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4.2% 폭락하며 2020년 6월이후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대형기술주위주의 나스닥100지수는 5.7% 급락하며 역시 2020년 3월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비트코인 가격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비트코인도 미국 동부 시간 기준 오후 2시 현재 5.97% 급락한 3만6788.97달러에 거래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금융시장 전반에서 나타났던 낙관론이 사라지면서 비트코인이 거의 한 달 만에 가장 많이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주가 폭락으로 하루 1조3000억달러(약 1640조원)가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글로벌엑스 ETF의 미셸 클루버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우리는 엄청난 변동성을 목격했다. 어제는 최고의 날이었고, 오늘은 최악의 날이다. 변동성이 큰 기간에는 최고의 날이 나오는 것은 일반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것이 끔찍하니 그냥 다 팔자'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시장이 가장 좋을 때도 그러한 날은 손해를 볼 수 있는 방법이며, 이는 수익률에도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버덴스 캐피털어드바이저의 메간 혼맨 수석투자분석가는 "투자자들은 현재 수익률 매출과 같은 펀더먼털 지표를 보고 있는 게 아니라 늘 그렇듯 감정이 앞선 상황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