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세그 CTO를 맡고 있는 니콜라이 파쿨린(Nikolay Pakulin) 박사. 사진=헤세그 제공
헤세그 CTO를 맡고 있는 니콜라이 파쿨린(Nikolay Pakulin) 박사. 사진=헤세그 제공

“헤세그의 닉토넷은 디지털 민주주의의 미래이다.”

블록체인 기술시장 성장과 함께 솔라나, 아발렌체, 폴카닷, 카르다노와 같은 새로운 레이어1(블록체인상에서 각종 서비스가 구동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하는 플랫폼) 메인넷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블록체인 스타트업 헤세그(대표 손인식)가 레이어1 메인넷인 솔라나, 아발란체 등과 견줄 수 있는 새 메인넷 개발에 성공, 상용화에 나서고 있어 관심이다. 

꿈의 기술이라고하는 레이어1 메인넷인 닉토넷(NiktoNet)의 자체 개발을 완료하고 블록체인 시장 진출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는 헤세그 기술이사(CTO) 니콜라이 파쿨린 박사를 만나 개발과 관련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블록체인 연구 시작하게 된 배경이 무엇인지.
▶러시아 국립 과학 아카데미(ISPRAS, Russian Academy of Sciences)에서 컴퓨터 과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과정 중에 블록체인이 새로운 관심사로 떠올랐고, ISPRAS에서 최초로 블록체인 연구를 시작하였다. 기술적으로 블록체인이 궤도에 오르면 개인의 의견이 직접 반영 가능한 완전한 민주주의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았다. 진정한 독립적 사회(Independent Society)의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믿는다. 이러한 블록체인의 기술에 대한 믿음이 블록체인 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어떻게 한국과 인연을 맺게 됐나.
▶ISPRAS 부국장으로 있을 때, 소프트웨어 내 프로그래밍 결함을 찾아내는 툴의 개발과 관련하여 삼성전자와 협업할 기회가 있었다. 해당 툴은 삼성전자의 TIZEN(멀티 플랫폼에 대응하는 범용 운영 체제) 개발자들에게 사용이 권장되는 툴로 활용된 것으로 알고 있다. 협업 당시 맺은 삼성전자와의 인연으로 이후 삼성전자의 상무이사였던 최영규 대표(팍스데이터테크 전 대표이사)의 제안으로, 2018년 팍스데이터테크의 CTO직을 제안받아 한국에 오게 되었다. 이후 헤세그 손인식 대표를 만나 가치관과 비전을 공유하면서 헤세그에 합류하게 되었다.

-레이어1 메인넷들과 '닉토넷'의 차별점이라면 무엇인지.
▶메인넷은 블록체인 네트워크 시스템의 운영을 통해 보안 수준을 높이고 자유로운 거래를 가능하게 하며 디지털 화폐의 생성뿐만 아니라 다른 분산 응용(DApp)들이 탄생하고 성장하는 기반을 제공할 수 있다. 메인넷 개발 완료시 프로젝트를 실생활에 적용시킬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을 확보했음을 의미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초기에 등장한 레이어1 메인넷에 포함된 블록체인 기술을 살펴보면 보안, 탈중앙화를 구현하였다. 보안과 탈중앙화를 구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속도나 확장성, 비용 측면에서 단점이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

우리는 이같은 단점을 보완한 레이어1 메인넷인 닉토넷을 개발하였다. 닉토넷은 '프랙티컬 비잔틴 장애 허용'(PBFT+)을 적용해 빠른 컨퍼메이션 타임으로 속도와 비용을 모두 낮추었다. 다른 블록체인의 컨퍼메이션 타임은 3초 이상이다. 닉토넷은 컨퍼메이션 타임을 2초 미만으로 낮추었다. 
또한 심플 컨트렉트를 도입해 확장성을 개선하였다. 이는 동시 다발적인 트렌젝션이 일어나는 게이밍 생태계에 충분히 적용가능한 확장성을 보인다.
헤세그는 다른 레이어1 메인넷들과 다르게 코인을 발행하지 않고, 근본적이고 보다 혁신적인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헤세그의 목표는.
▶퀄컴의 기술 제품은 눈에 직접적으로 보이지 않지만, 스마트 기기, 자동차 등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헤세그도 일상적인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을 목표로 한다. 블록체인 일상화를 위해서는 일반적인 결제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 블록체인 기술들이 일반적인 결제 시스템 속도에 도달하지 못하였다. 우리의 경쟁 상대는 마스터와 비자카드라고 생각하며, 이를 따라잡기 위해 블록체인의 빠른 처리 속도를 구현하고자 발전해 나가고 있다.

-향후 계획은.
▶닉토넷은 현재 세계적인 추세를 이끌고 있는 레이어1 메인넷인 솔라나, 아발란체와 견줄 수 있는 메인넷이라고 자부한다. 헤세그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대상으로 블록체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