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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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춰 시중은행에 이어 지방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까지 줄줄이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고 나섰다.

특히 케이뱅크가 정기예금의 금리를 최대 연 0.7%포인트(p) 인상함에 따라 저금리 늪에 빠져 그동안 은행권 내에서 장기간 자취를 감췄던 금리 연 3%대 정기예금(1년 만기) 상품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내달 1일부터 ‘코드K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기간별로 최대 0.7%p 올린다. 이에 따라 케이뱅크의 1년 이상 정기예금의 기본금리가 일제히 연 3% 이상으로 오르게 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이전까지 2금융권인 저축은행의 경우 연 3%대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상품이 있었으나 은행 대표 정기예금이 연 3%대 금리를 제공하는 것은 케이뱅크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케이뱅크의 ‘코드K정기예금’은 복잡한 우대조건 없이 가입 가능한 정기예금 상품으로,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기존 2.40%에서 3.00%로 0.6%p 인상된다. 만기 2년 이상은 2.55%에서 3.20%로 0.65%p, 3년은 2.80%에서 3.50%로 0.7%p 인상된다.

이는 기준금리가 오를 때마다 그동안 은행들이 통상 한 번에 최대 0.2~0.4%p가량 올린 것과 비교해서도 파격 행보다.

다른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의 경우 현재 정기예금 금리는 만기별로 2.25~2.70%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비슷한 수준이었던 인터넷은행 간에도 수신금리 차이가 대폭 벌어지게 된 셈이다. 토스뱅크의 경우 정기예금 등 다른 수신상품 없이 연 2% 금리를 제공하는 수시입출금통장 상품만 내놓은 상태다.

최근 은행들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맞춰 거의 시차 없이 예·적금 금리를 올리고 있는 추세다. 지난 26일 기준금리가 기존 연 1.5%에서 1.75%로 0.25%p 오른 지 닷새 만에 5대 시중은행 모두 수신금리 상향 조정 작업을 끝마쳤다.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금리 인상에 나선 우리은행은 지난 27일 예·적금 금리를 상품별로 최대 0.4%p 인상했다. 지난 30일 하나은행과 우리·NH농협은행도 예·적금 금리를 각각 최대 0.25%p, 0.4%p씩 올렸다.

지방은행도 예·적금 금리 인상에 동참 중이다. BNK부산은행은 이날부터 정기예금과 적금의 금리를 최대 0.45%p 인상한다. BNK경남은행은 내달 2일 예·적금 등 수신상품 금리를 최대 0.45%p 올릴 계획이다.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를 맞아 시중은행부터 지방은행, 인터넷은행까지 너도나도 수신금리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금리 경쟁력 제고를 위해 인상 행렬에 동참하는 은행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를 맞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안전자산인 은행 예·적금으로 돌아오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며 “수신 상품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라도 금리 인상 행렬에 동참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