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출처=한국은행
자료출처=한국은행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장단기 지표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연 4%를 돌파했다. 이는 8년 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4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연 4.05%로, 한 달 전보다 0.07%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3월(4.09%) 이후 8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일 금리가 치솟으면서 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해 8월 3.10%를 기록하며 3%대로 올라선데 이어 지난달 드디어 4%대도 돌파하게 됐다.

특히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신용대출 금리가 모두 오르면서 전체 가계대출 평균 금리를 밀어 올렸다.

가계대출 항목 가운데 주담대 금리는 한 달 전보다 0.06%p 오른 3.90%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3월(3.97%) 이후 9년 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5월 2.69%를 기록한 이후 9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다 지난 3월 소폭 하락해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주담대 금리가 한 달 만에 다시 상승 전환했다.

신용대출 상승 폭은 더욱 두드러진다. 일반신용대출의 금리는 전월 5.46% 대비 0.16%p 올라 5.62%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6월(5.62%) 이후 7년 10개월 만에 최고점이다.

가계대출뿐 아니라 기업대출의 금리도 상승했다. 지난달 기업대출 금리는 3.45%로 전월 대비 0.06% 상승했다. 이에 기업과 가계를 모두 반영한 전체 대출금리 평균 역시 전월 대비 0.07%p 오른 3.57%로 집계됐다.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 금리는 1.87%으로 전월 대비 0.13%p 상승했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1.82%로 전월보다 0.11%p 올랐으며, 시장형금융상품은 0.20%p 올라 2.10%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70%로 전월보다 0.06%p 축소됐다. 다만 잔액 기준으로는 예대금리차가 전월보다 0.03% 확대된 2.35%를 기록했다.

한편 같은 기간 비은행금융기관 예금금리(1년만기 정기예탁금 기준)는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출금리(일반대출 기준) 역시 모두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