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대장주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을 제외하고 시가총액 100위권 가상자산은 모두 급락선을 타며 일제히 빨간불이 켜지는 모양새다.

13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7시 45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2.17% 하락한 2만4189달러(약 311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2만8000달러대에서 내리막길을 타기 시작한 비트코인은 하루 만에 2만4000달러대까지 곤두박질 치며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의 하락폭은 더욱 두드러졌다. 이더리움은 1240달러로 전일 대비 15.73% 폭락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무려 35%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시총 10위권 가상자산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가상자산 시장이 맥을 못 추는 데는 미국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여파 때문으로 보인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매수심리를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이더리움의 하락세가 짙어진 배경으로는 디파이에서의 연쇄 청산이 주 원인으로 지목된다. 

시발점은 셀시우스에서 stETH를 담보로 이더리움을 대출해 주는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stETH와 이더리움 간의 페깅이 깨지면서 유동성에 불균형을 야기하자, 대형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뱅크런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 이더리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재학 다인인베스트 연구소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이더리움 서비스에서 발생한 stETH 디페깅과 뱅크런 사태로 인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또한 인플레이션이 지속됨에 따라 미 연준은 금리 인상 기조를 더 강하게 할 수 있기에 시장의 불안감과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