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경기 침체 우려 영향으로 대형기술주와 성장주 중심으로 큰 폭의 하락세가 이어졌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테슬라주가는 7.1% 급락한 647달러에 마감했다.
대형기술주도 애플 3.83%, 마이크로소프트 4.24%, 구글 4.08%, 아마존 5.45% 등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도체주도 마이크론 6.04%, 엔비디아 7.82%,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5.61% 급락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74.73포인트(2.79%) 내린 3만518.06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150.95포인트(3.87%) 빠진 3749.9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30.80포인트(4.68%) 하락한 1만809.2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한때 연 3.4%를 돌파하면서 시장에 부담을 줬다.
특히 경기침체 신호로 여겨지는 2년과 10년 물 국채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면서 투자심리에 광범위하게 악영향을 미쳤다.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한 것도 투자자들에게는 우려요소였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이 2만4000달러가 붕괴했다.
주요 지수들은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만회했으나, 장 마감 전 연준이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나오면서 하강곡선이 가팔라졌다.
투자자들은 5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40여 년 만의 최대폭인 8.6% 상승한 것을 계기로 연준의 금리인상이 더욱 급격해질 것으로 보고 위험자산에서 발을 빼는 분위기이다.
연준의 고강도 금리인상 전망으로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이날 3.35%로 하루 만에 20bp(1bp=0.01%포인트) 급등, 2020년 3월 이후 최대폭 상승을 기록해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들에 더욱 부담을 줬다.
미국 소비자들이 앞으로 1년간 예상하는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또 다시 사상최고치를 찍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5월 소비자 전망 설문조사에서 향후 1년간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6.6%로 집계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현재 Fed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71.6% 반영하고 있다. 이는 1주일전의 96.9%보다 대폭 낮아진 수치다. 반면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3.1%에서 28.6%까지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뉴욕증시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경고하고 있다. 통상 6월부터 월가의 여름휴가로 시장이 부진해지는 이른바 준 순(June Swoon)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6센트(0.22%) 오른 배럴당 120.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