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비롯한 가상화폐 가치 급락[AP=연합뉴스 자료 사진]
비트코인 비롯한 가상화폐 가치 급락[AP=연합뉴스 자료 사진]

가상화폐의 추락세가 가파르다. 

'대장주'인 비트코인의 가격은 지난 2020년 12월 이후 18개월 만에 처음으로 2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연합뉴스는 18일 블룸버그 통신과 코인데스크를 인용, 비트코인이 이날 오후 6시30분 현재 1만9138달러(2478만원)에 거래돼 전날보다 9.48%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서 12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또 작년 11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6만8990달러·8934만원)와 비교하면 72.26%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화폐 시총 2위 이더리움도 1000달러 선을 깼다. 이더리움은 전날보다 9.34% 내린 996달러(129만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폴란드 바르샤바의 가상화폐 거래소에 붙은 비트코인 로고[블룸버그 캡처]
폴란드 바르샤바의 가상화폐 거래소에 붙은 비트코인 로고[블룸버그 캡처]

블룸버그는 같은 시각 모든 가상화폐 종목이 모두 하락세를 기록 중이라고 전했다.

카다노, 솔라나, 도지코인, 폴카닷 등이 알트코인도 모두 24시간 전보다 7∼10% 하락했다.

이번 폭락세는 가상화폐 업계 악재뿐 아니라 실물 경기 침체 우려까지 한꺼번에 반영된 결과로 블룸버그는 풀이했다. 

인플레이션이 현실화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전격 인상했다.

  6월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을 가진 제롬 파월 美연준의장. 사진=로이터통신
  6월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을 가진 제롬 파월 美연준의장. 사진=로이터통신

각국 중앙은행들도 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투자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위험자산을 향한 선호심리가 완전히 위축됐다"고 지적했다.

모야는 "그 때문에 가상화폐 거래자들이 비트코인을 이런 낮은 가격에서도 사들이는 데 계속 조심스러워한다"고 설명했다.

금리가 오를수록 가상화폐와 같은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에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되살아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크게 약해지자 가상화폐 시장이 타격을 받고 있다. 13일 오전 9시 15분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65% 오른 3494만5000 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날까지 5%대의 급락세를 보였다[연합뉴스]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에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되살아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크게 약해지자 가상화폐 시장이 타격을 받고 있다. 13일 오전 9시 15분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65% 오른 3494만5000 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날까지 5%대의 급락세를 보였다[연합뉴스]

가상화폐 가격 하락세가 추가로 이어지지는 않을 거라는 분석도 나왔다. 

마이크 맥글론 블럼버그 인텔리전트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은 2만달러 언저리에서 가격 기반을 다지게 될 것"이라며 "과거 2018∼2019년에 5000 달러, 2014∼2015년에는 300달러 선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는 "변동성이 줄어들고, 가격이 상승하는 현상은 디지털 자산이 성숙하는 과정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특성"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