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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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암호화폐(가상화폐·가상통화) 거래소 빗썸과 업비트가 큰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의 지분을 보유한 비덴트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비티씨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3,334억원·당기순이익은 4,272억원이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액은 77배·당기순이익은 171배 증가한 것이다.

비티씨코리아의 당기순이익은 수수료 수익 구조와 회계 처리 기준에 따라 매출액보다 크게 산출됐다.

빗썸은 고객 수수료를 가상통화 매입 시 암호화폐로 매도 시에는 원화로 받는데, 매출액을 산정할 때 암호화폐 수수료는 당시 시가로 계산되고 당기순이익은 수수료를 받은 암호화폐의 평가이익이 추가된다. 지난해 암호화폐가 급등하면서 암호화폐 평가이익이 발생해 당기순이익이 매출액보다 커지게 된 것이다.

빗썸 관계자는 "회계기준원에 문의해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을 계산했다"며 "당기순이익을 계산할 때 평가이익을 반영하지 않으면 세금을 적게 낸다는 논란이 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두나무 지분을 보유한 카카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지난해 매출액은 2,114억원·당기순이익은 1,093억원을 기록했다. 업비트가 지난해 10월부터 영업을 시작한 것을 고려하면 약 2달만에 매우 큰 매출과 수익을 달성한 것이다.

두나무의 순이익은 카카오와 비슷한 수준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매출 1조9,723억원에 순이익 1,275억원을 거뒀다.

두나무의 실적에는 업비트뿐 아니라 모바일 증권거래 서비스인 '카카오스탁'도 반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