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코인, 리플, 라이트코인 등 가상화폐 모형들[로이터 =연합뉴스 자료 사진]
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코인, 리플, 라이트코인 등 가상화폐 모형들[로이터 =연합뉴스 자료 사진]

가상화폐의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지난 2011년 이후 최악의 분기 '성적표'를 기록했다.

미국 CNBC 방송은 30일(현지시간) 가상화폐 데이터 제공사인 크립토컴페어(CrytoCompare) 자료를 인용, 비트코인 가격이 올 2분기에 58%가량 가격이 폭락했다고 전했다. 

CNBC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분기를 4만5524달러로 시작했지만, 마지막 날인 이날에는 1만9000달러 이하에서 거래 중이다.

이는 지난 2011년 3분기에 비트코인 가격이 68.2% 폭락한 분기별 하락으로는 최악이라고 CNBC는 평가했다. 

가상화폐 시세판[연합뉴스 자료 사진]
가상화폐 시세판[연합뉴스 자료 사진]

비트코인은 지난 달(6월)에만 39.8% 하락해 첫 거래를 시작한 지난 2010년 이후 월별로는 최악이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1월 최고가인 6만8990.90 달러에서 70% 이상 하락한 셈이다. 

시가총액 기준 2위인 이더리움은 더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더리움 가격은 올 2분기에 69.3%나 폭락, 지난 2015년 첫 선을 보인 이후 분기별로는 최악을 기록하게 됐다. 

CNBC는 비트코인과 이러리움 등 주요 가상화폐들이 올 2분기에 급락한 것은 41년 만에 최대치인 물가상승(인플레이션)과 이를 억제하기 위한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급상승과 이에 따른 주식과 디지털화폐 같은 위험자산의 투매(sell-off)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비롯한 가상화폐 가치 급락[AP=연합뉴스 자료 사진]
비트코인 비롯한 가상화폐 가치 급락[AP=연합뉴스 자료 사진]

또 이런 가격폭락으로 일부 가상화폐 업체들 특히 부채비율이 큰 대출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문제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5월 한국산 가상화폐 테라USD(UST)와 자매 코인 루나의 폭락 사태도 가상화폐 시장을 연쇄 폭락을 가져왔다.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 로고[로이터=연합뉴스 자료 사진]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 로고[로이터=연합뉴스 자료 사진]

또 6월에는 대표적인 가상화폐 대출업체인 셀시어스와 거래소 코인플렉스의 인출 중단 및 가상화폐 헤지펀드인 '스리 애로즈 캐피털'(Three Arrows Capital)의 유동성 부족에 의한 파산 등 악재가 잇따랐다.

CNBC는 최근 일련의 이런 사태에 대해 업계에서는 새로운 '가상화폐 겨울'(cryto winter)이 찾아왔다고 비유한다면서, 이에 따라 관련 시장과 업체들의 성장과 고용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전했다.

폴란드 바르샤바의 가상화폐 거래소에 붙은 비트코인 로고[블룸버그 캡처]
폴란드 바르샤바의 가상화폐 거래소에 붙은 비트코인 로고[블룸버그 캡처]

 

크립토컴페어 소속 애널리스트 제이콥 조셉은 이전 사이클(previous boom and bust cycle)에서 비트코인이 2017년 4분기 1만9871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2018년 1분기 3170달러까지 폭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2014년에도 82.2% 폭락한 사례가 있다는 점을 들어 "현재의 거시경제적 조건이 지속되면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가상화폐 대출업체 셀시어스 로고와 코인 이미지[로이터=연합뉴스 자료 사진]
가상화폐 대출업체 셀시어스 로고와 코인 이미지[로이터=연합뉴스 자료 사진]

다른 투자자들도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구겐하임 인베스트먼트의 스콧 마이너드 최고투자책임자(CIO)도 5월 CNBC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80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당시 비트코인은 고점대비 70% 폭락한 3만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었다고 CNBC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