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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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로 치솟았던 그래픽카드(GPU) 가격이 진정국면을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AMD 등 주요 GPU 가격들이 올 초 대비 절반이상 하락하는 등 점차 안정권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지난 1일 IT 매체 Tom's Hardware의 분석에 따르면 엔비디아·AMD 등 GPU 평균 가격(이베이 기준)은 전월 대비 14% 하락했다. GPU 가격은 올 1월 이후로 57%가량 가격이 떨어지며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가상자산 급락 여파로 채굴업체들의 수익성 감소가 나타난 덕분이다. 가상자산 채굴에 GPU가 주로 활용돼 왔지만, 지속적인 수익성 감소로 GPU 수요가 줄면서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매체는 "상황이 바뀌었다. 많은 채굴업자들이 현재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며 "그래픽카드를 가능한 한 빨리 판매하는 것이 해결책이며, 그에 따른 가격 하락 추세는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더 인기 있는 GPU는 여전히 공식 MSRP(제조사 희망가)에 가깝게 판매되는 경향이 있지만 RTX 3080 Ti , RTX 3090 , RTX 3090 Ti 및 RX 6900 XT와 같은 더 비싼 GPU는 MSRP보다 20~25% 저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료출처=이베이
자료출처=이베이

실제로 국내에서도 GPU 가격은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현재 엔비디아의 최신 라인업인 RTX 3080 Ti(신품 기준)는 평균 15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월 250만원대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100만원 이상 가격이 빠진 셈이다.

RTX 하위 라인업 제품인 RTX 3060은 지난 1월 85만원대에 거래됐으나 현재 40~50만원대에서 거래가 형성되고 있다. 

향후 GPU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가적인 가격 하락 가능성도 관측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더리움이 작업 증명 방식에서 지분 증명(PoS)형태로 전환하면 GPU 사용률이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의 공정 전략가인 시나 샤는 "이더리움이 PoS를 활용한다면 GPU에 대한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면서 "게임용 GPU 가격이 2023년 1분기 내에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올해에도 GPU 공급은 줄어들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IT 매체 디지타임즈는 애플, AMD 및 엔비디아는 주문을 이미 줄였거나 그렇게 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디지타임즈는 "AMD는 N7/N6 노드를 사용해 만든 제품에 대한 주문을 축소하고 있는 반면, 엔비디아는 곧 출시될 지포스 RTX 40 시리즈 GPU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문 축소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