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호조를 보여 온 반도체 경기가 이제 정점을 찍고 하강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팬데믹이후 호황을 구가하던 반도체경기가 하강 국면에 진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월스트리트저널
  팬데믹이후 호황을 구가하던 반도체경기가 하강 국면에 진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월스트리트저널

 월스트리트저널은 4일(현지시간) PC 매출이 둔화되고 암호화폐 가치가 폭락하면서 수요 둔화 영향이 크다며 이같이 전했다. 

 WSJ에 따르면 반도체 업계 경영진들, 컴퓨터 소매업체들, 도매업체들은 시장 둔화세가 최근 수개월간 급격히 악화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40여년만에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는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컴퓨터 등의 수요 폭락을 부르고 있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진스너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올 하반기 전망이 이전에 비해 상당히 불확실해졌다면서 상황에 맞게 지출과 투자를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텔은 6월 PC반도체 부문 신규고용을 잠정 중단했다.

 AMD의 리사 수 CEO는 지난달 올해 PC 부문 전망을 보수적으로 낮춰 잡았다면서 앞으로 수년 동안은 수요 증가세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IDC에 따르면 올해 PC 출하규모는 전년비 8.2% 감소한 3억2120만대에 그칠 전망이다.

 암호화폐 가격 폭락, 시장 붕괴도 암호화폐 채굴용 반도체 수요 급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데이터센터, 자동차용 반도체 등의 수요는 여전히 높지만 소비자 가전 수요 둔화 여파로 인해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전망이 악화하고 있다.

  암호화폐의 대표적인 수혜종목인 엔비디아 주가의 끝없는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자료=야후 파이낸스
  암호화폐의 대표적인 수혜종목인 엔비디아 주가의 끝없는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자료=야후 파이낸스

 엔비디아는 양대 핵심 시장인 암호화폐 채굴과 비디오게임용 반도체 둔화를 이유로 신규고용 계획을 취소했다. 올 상반기 엔비디아 주가는 48% 폭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반도체 업체들의 매출 전망을 낮춰 잡기 시작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인텔의 경우 애널리스트들의 2분기 매출 전망치가 2월 184억달러에서 지금은 180억달러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엔비디아 매출 전망도 4% 하향 조정됐다. 엔비디아가 제시한 81억달러 전망과 같은 수준으로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치가 낮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반도체 경기가 3~4년마다 작은 하강기를 거친다면서 이번에도 또 한 번의 하강에 직면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