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출처=한국은행
자료출처=한국은행

지난 5월 시중에 풀린 돈이 전월 대비 30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주식·암호화폐 등 위험자산으로 떠났던 자금이 은행 예·적금 등 안전자산으로 다시 옮겨 가는 이른바 ‘역머니무브’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영향이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5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 5월 시중 통화량(계절조정·평잔)은 광의통화(M2) 기준 3696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3667조1000억원)보다 0.9%(29조8000억원)가량 증가한 수치다.

앞서 지난 3월 시중에 풀린 돈이 4조 이상 줄어들면서 2018년 9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첫 감소세를 보였으나, 지난 4월 한 달 만에 다시 증가 전환한 뒤 두 달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년동월 대비해서도 9.3% 늘었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등 당장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 비교적 현금화가 빠른 금융상품까지 아우르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한은은 시중통화량을 가늠할 때는 주로 M2를 사용한다.

금융상품별로 살펴보면 정기예적금과 요구불예금이 전월보다 각각 21조원, 7조4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상과 증시 리스크 증가로 주식 등에 투자했던 돈을 현금화해 예적금에 넣고 있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금융채도 3조원 증가했다. 반면에 MMF는 8조1000억원 줄고,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에서도 2조1000억원이 빠져나갔다.

경제주체별로는 기업에서 13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이 늘었으며 가계 및 비영리단체에서도 12조1000억원 증가했다.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에서도 7조9000억원이 증가했다.

한편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예금만 포함하는 좁은 의미의 통화량인 M1은 1373조9000억원으로, 전월(1367조2000억원) 대비 0.5%(6조7000억원) 늘었다. 전년동월 대비 증가율은 8.7%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