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대의 중국 전통의상 마멘췬[중국 바이두 캡처]
청대의 중국 전통의상 마멘췬[중국 바이두 캡처]

지난해 중국인 비하 광고 논란으로 홍역을 치런 프랑스 패션 브랜드 디올이 이번엔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중국 전통의상을 모방했다'는 공세에 처했다. 

연합뉴스는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 중국 소셜미디어를 인용, 디올의 올해 가을 컬렉션에 포함된 치마 중 하나가 중국 명·청대 한족 여성들의 전통의상인 마멘췬(馬面裙)을 모방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주장들이 올라왔다고 17일 보도했다.

네티즌들은 치마 앞·뒤에 높은 트임이 있는 점, 양 측면에 주름이 있는 점 등을 닮은 요소로 꼽았다.

지난달 29일 부분 재개장한 상하이의 한 디올 매장 앞에 손님들이 줄을 선 모습[AP=연합뉴스]
지난달 29일 부분 재개장한 상하이의 한 디올 매장 앞에 손님들이 줄을 선 모습[AP=연합뉴스]

그러면서 디올이 중국 전통 의상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점을 밝히지 않았다고 비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중국 관영매체도 거들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16일 "일부 중국 전통의상 애호가들의 주된 우려는 디올의 영향력을 감안할 때 글로벌 소비자들이 디올 제품 디자인이 오리지널인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일부 중국 문화에 낯선 사람들은 마멘췬을 '모방품'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썼다.

중국 네티즌들이 전통의상과 닮았다고 주장한 디올의 신상품 스커트[디올 홈피 캡처]
중국 네티즌들이 전통의상과 닮았다고 주장한 디올의 신상품 스커트[디올 홈피 캡처]

신문은 "일부 다른 사람들은 이 문제를 '모방' 보다는 '문화교류' 이슈로 본다"며 "그들은 이번 일에서 교훈을 취해 중국 사람들로 하여금 향후 전통 문화 촉진에 더 많은 투자를 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디올은 전날까지 이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내 놓지 않았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소개했다.

디올은 지난해 상하이에서 개막한 '레이디 디올' 전시회에서 주근깨투성이 얼굴에 눈화장을 짙게 한 모델이 중국 전통의상을 입은 사진을 전시해 중국인 비하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었다고 연합뉴스는 덧붙였다. 

​논란이 된 싼즈쑹수 광고[글로벌 타임스 캡처]​
​논란이 된 싼즈쑹수 광고[글로벌 타임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