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글로벌경제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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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1조7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거뒀으나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과 특별퇴직 등 일회성 요인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22일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1조727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조7528억원)보다 1.45% 감소한 수치다. 하나금융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8251억원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그룹의 상반기 누적 연결당기순이익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과 환율 상승으로 인한 비화폐성 환차손 발생, 1분기 중 실시한 특별퇴직 등 일회성 요인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하나금융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상반기 누적 1846억원의 대규모 선제적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선제적 대손충당금을 포함한 충당금 등 전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5.6%(2168억원) 증가한 4222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적립한 충당금 등 전입액 5326억원 대비 약 80% 규모를 올해 상반기 중 인식함으로써 손실흡수능력을 한층 더 강화했다.

그룹의 이자이익(4조1906억원)과 수수료이익(9404억원)을 합한 핵심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6%(6159억원) 증가한 5조131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는 중소기업 중심의 대출자산 증대와 외환 및 신용카드수수료 이익 증가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핵심저금리성예금의 평잔 증대 등 수익 포트폴리오 개선과 기술력이 높은 혁신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기술금융 지원 노력도 핵심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그룹의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80%다.

상반기 일반관리비는 전년 동기 대비 9.7%(1962억원) 증가한 2조211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특별퇴직 실시로 인한 일회성 비용 발생 탓이다.

상반기 영업이익경비율(C/I Ratio)은 전분기 대비 4.4%p 감소한 45.3%를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하반기에도 업무 효율성 향상을 위한 투자와 함께 안정적 비용관리가 지속될 수 있도록 전사적인 노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분기 말 기준 신탁자산 156조9731억원을 포함한 그룹의 총자산은 707조4812억원이다.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상반기 연결 기준 1조37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6%(1206억원) 증가한 수치다. 특별퇴직 비용 인식과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 일회성 요인 발생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중심의 대출자산 성장 및 핵심저금리성예금의 평잔 증대가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비은행 관계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살펴보면 하나증권은 전년 동기보다 49.6% 감소한 1391억원을 기록했다. 증시 거래대금 감소에 기인한 증권중개수수료 약세 등의 영향이 컸다.

하나캐피탈은 리테일을 기반으로 한 수수료이익 등 일반영업이익의 증가에 힘입어 163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카드는 가맹점수수료 인하, 리스크 관리 목적의 선제적 고위험 대출자산 감축, 특별퇴직 실시에 따라 일반관리비가 증가했으나 2분기 중 수수료 이익 증가로 실적이 개선되면서 118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외 하나자산신탁은 501억원, 하나저축은행은 145억원, 하나생명은 109억원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한편 이날 하나금융그룹 이사회는 15년간 이어온 중간배당 전통 계승과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 확대 등을 고려해 ▲우수한 자본여력 ▲견고한 수익 기반 유지 ▲안정적 자산건전성을 감안, 심도 있는 논의 끝에 주당 8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앞으로도 하나금융은 주주들의 신뢰에 보답하고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배당 확대 및 자사주 매입, 소각 등 다양한 자본 활용 방안을 통한 주주환원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소상공인과 금융취약계층 등 손님을 배려하고 사회구성원 모두가 동반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