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수도권을 비롯, 강원 등 중부지방을 시작으로 물폭탄이 강타하면서 곳곳에서 잇따른 침수와 고립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현재 중부지방 강수량은 연천 171㎜, 포천 139.5㎜, 철원 137.5㎜, 가평 112.5㎜, 양주 106㎜, 인천 87.9㎜, 화천 78.5㎜, 부천 77.5㎜, 파주 77.4㎜, 동두천 76.4㎜ 등이다.
이날 폭우는 주로 오전 10시∼오후 1시에 집중적으로 내렸다.
해당 시간대 시우량은 연천 100㎜, 인천 84.8㎜, 포천 81.5㎜, 철원 78.5㎜, 양주 78㎜, 가평 75.5㎜, 서울 구로 62㎜, 서울 양천 65㎜ 등을 나타냈다.
이같은 집중호우로 이날 오후 1시 1분께 인천시 미추홀구 경인국철 주안역에서 도화역 구간 하행선 2개 선로가 폭우에 잠겼다.
이 구간을 지나던 열차 한 대가 안전사고를 우려해 서행하면서 20분가량 운행이 지연됐고, 뒤따르던 열차 7대의 운행도 지연됐다.
앞서 오전 10시 30분께 경기도 연천군 와초리∼신서교차로 사이 3번 국도에서는 도로가 내린 폭우에 잠기고, 유실된 토사가 쏟아져 결국 통제됐다.
또 포천시 설운동 하천보가 붕괴돼 지자체를 비롯, 소방 당국이 긴급 복구작업을 진행 중이며, 파주시 탄현면 금산리 도로도 침수됐다.
오전 11시 20분께는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오지리에서 주택이 물에 잠겨 두명이 안전한 곳으로 긴급 대피했다.
이어 오전 11시 49분께 동송읍 상노리 담터계곡에서 차량이 빗물에 고립돼 4명이 긴급 구조됐고, 같은 시간 동송읍 이평리 한 주유소에서는 지하실이 빗물에 침수돼 소방당국이 빗물 30톤을 밖으로 빼냈다.
경기소방본부는 이날 집중호우에 따라 오후 3시 기준 급·배수 활동 19건을 비롯, 나무 쓰러짐 등 안전조치 총 45건을 긴급 처리했다.
인천소방본부도 폭우가 집중된 시간 모두 44건의 호우 피해 신고를 받고 배수 지원을 하는 등 긴급 조처했다.
현재까지 보고된 피해사례 가운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폭우로 불어난 강물로 일부 지역에 홍수주의보도 발령됐고, 주요 댐들이 수위 조절에 들어갔다.
한탄강 영평교 지점에는 오후 2시께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영평교 수위는 오후 2시 30분 기준 홍수주의보인 3.5m를 넘어선 4.33m를 나타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집중호우로 인해 한강의 홍수 조절 최후 보루인 소양강댐 수문 개방을 검토중에 있다. 방류 시기는 9일 정오부터 오후 6시 사이로 예측된다.
소양강댐이 이번에 수문을 개방하면 2020년 8월 5일 이후 2년 만이다. 만수위가 193m인 소양강댐의 현재 수위는 181.5m를 나타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춘천댐과 의암댐, 청평댐, 팔당댐, 화천댐 등 북한강 수계 댐의 수문을 열고 수위 조절 중이다.
기상청은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에 호우 특보를 발효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