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컴투버스

컴투버스가 오픈형 메타버스를 통해 웹 3.0 시장을 이끌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기존 2D 기반의 인터넷 환경에서 3D 가상세계로 전환이 예상됨에 따라 다양한 영역의 글로벌 파트너사를 모집, 컴투버스 생태계를 키운다는 구상이다.  

컴투스의 메타버스 전문 기업 컴투버스는 2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래 글로벌 메타버스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사업 계획과 개발 로드맵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컴투버스는 생태계 참여 기업들과 함께 내년 3분기까지 B2C 서비스를 개발하고 일반 사용자들을 위한 상용화 서비스를 2024년 1분기에 실시할 예정이다.

이경일 컴투버스 대표는 "메타버스가 다음 인터넷의 모습이라면 열린 생태계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컴투버스는 발전된 개인 디바이스 광역망을 통해 개발자들과 사용자들이 2D 기반이 아닌 3D 가상세계에서 다양한 정보와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컴투버스는 현재 국내 유수의 기업들과 파트너십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교원그룹, 교보문고, 닥터나우, 한미헬스케어, 마이뮤직테이스트, 영실업,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등과 협력하고 있다.

이날 자리에는 KT와의 협업 가능성도 언급됐다. 이 대표는 "깊은 논의가 진행 중으로 추후 말씀드리겠다"며 "KT와는 ICT 기반의 기존 통신사업과 연계한 메타버스 사업을 전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사진출처=천선우 기자
사진출처=천선우 기자

■넥스트 인터넷의 해법, 가상세계 '메타 브라우징'으로 푼다

컴투버스는 이날 인터넷의 다음 세대를 일컫는 개념으로 '메타 브라우징'을 제시했다.

메타 브라우징은 기존 2D 형태로 제공되는 정보 및 콘텐츠, 서비스가 4차원의 시공간을 통해 배열되고, 이용자들은 아바타를 통해 이를 획득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이 대표는 특히 메타버스가 경제·문화 활동이 가능한 또 다른 사회라고 지칭하며 컴투버스가 게임, 콘텐츠, 문화, 의료, 금융 등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오픈월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울러 이를 실현하기 위해 컴투버스 단일 주체가 주도하는 것이 아닌 여러 참여자와 함께 플랫폼을 이끄는 탈중앙화(DAO) 형태로 메타버스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기존의 공급사가 모든 권한을 가지고 사업에 대한 수익 분배부터 독점 권한까지 가져가는 구조는 웹 3.0 기반 사회에서의 생태계 발전을 저해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컴투버스 역시 처음에는 중앙화 단계로 시작하지만, 충분한 사용자 풀이 확보되고 사용자 간의 네트워킹이 활발해 지는 시점이 오게 되면 탈중앙화 형태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출처=천선우 기자
사진출처=천선우 기자

■ 컴투버스 핵심 키워드, '실생활' 그리고 '창작자'

컴투버스에는 '아일랜드'라고 하는 공간 개념이 적용된다. 총 9개의 아일랜드가 모여 월드가 완성된다. 아일랜드에는 서비스 및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건물과 메타버스 오피스, 도로, 교통, 자연 환경 등의 입지가 구축되고 커뮤니티와 일반 유저들의 공간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홍승준 컴투버스 개발본부장은 "컴투버스의 공간은 셀, 블록, 아일랜드의 단위로 구성된다. 100개의 셀이 모여 하나의 블록이 되고 다시 900개의 블록이 모여 하나의 아일랜드를 이루게 되는데, 아일랜드 하나의 크기는 현실 속 축구장 약 3200개의 규모"라고 소개했다.

이어 "대규모 사용자의 접속을 위해 스페이스 스케일링이라고 하는 새로운 서버 프레임웍 기술로 이를 지원할 할 예정이며, 현재 특허 출원도 준비 중이다"고 했다.

컴투버스는 모든 이용자들에게 개방된 퍼블릭 영역과 분양 받은 대지와 건물 공간인 프라이빗 영역으로 나눠 설계되고 있다. 특히 컴투버스가 제공하는 인프라를 통해 누구나 경제·사회·문화 활동을 창조해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홍 본부장은 "컴투버스는 유저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변화되는 공간이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하도록 자유로운 콘텐츠 창작툴인 UGC 스튜디오를 제공하고, 개발자 생태계 확장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사진출처=천선우 기자
사진출처=천선우 기자

컴투버스는 앞으로도 다양한 기업들과 투자 및 협력 체계를 지속 구축하며 거대한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기반의 컴투버스 시대를 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메타버스라는 영역은 화이트 스페이스라고 말할 수 있다. 지금까지 국내 기업들은 선진국의 사업을 벤치마킹하고 있었으나 이제는 전혀 새로운 관점에서 사업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컴투버스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한 개의 기업이 도전하기에는 어렵다. 많은 기업들과 파트너사들이 함께 참여해야 오픈월드 형태로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컴투버스는 이날 깜짝 발표로 국내 도시건설 분야의 전문가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를 CCO(최고 창의성 책임자)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메타버스에 있어 현실과 가상세계를 가장 잘 융합할 것이냐 고민이 있었다. 유 교수는 건축부터 도시계획이라던지 게임사가 갖지 못한 전문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