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대장주 비트코인이 2만1000달러대로 올라섰다. 이더리움을 비롯한 주요 알트코인도 덩달아 오름세를 보이면서 얼어붙었던 코인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60% 상승한 2만16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8월 말부터 2만달러대를 오가며 다소 지지부진한 모습이 이어져 왔으나 이달 9일, 9%대의 유의미한 상승일 이뤄냈다. 이는 지난 7월 이후 두 달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상승세를 타는 것은 비트코인 뿐만 아니다. 알트코인의 가격도 일제히 오르는 중이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2.26% 상승하며 1760달러로 올라섰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뚜렷하다. 전주 대비로 이더리움은 13.39% 올랐고 이외에 리플(8.21%↑), 솔라나(12.26%↑), 도지코인(3.18%↑) 모두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코인 시장은 그간 금리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하방압력을 강하게 받아왔다. 올해 초 비트코인의 가격은 4만6000달러를 호가했으나 미국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 정책을 펼치면서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그러나 이번 반등을 시작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더리움이 기존 작업증명(PoW) 방식에서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전환하는 '머지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다.

지분증명으로 전환하게 되면 에너지 사용량이 줄어들어 거래 수수료가 낮아지는 이점이 있다. 앞서 이더리움의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은 수수료가 낮아지게 되면 궁극적으로 가상자산 결제의 대중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사진출처=연합뉴스

다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 상황을 두고 일시적인 회복일 뿐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연준이 잇따라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p 금리인상)을 취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코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여전히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8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카토 연구소 주최 통화 정책 콘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강력하고 즉각적인 행동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또 한번의 큰 폭의 금리 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디플레이션 우려도 있다. 테슬라의 최고 경영자인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 연준의 또 다른 금리 인상이 경제에 디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플레이션과 정반대되는 개념인 디플레이션은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거나 화폐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현상을 일컫는다. 디플레이션 하에서는 코인의 하락세를 부추길 수 있어 코인 투자자에게는 악재로 여겨진다.

실제로 투자 심리도 불안한 상황이다. 이날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크립토 공포·탐욕 지수'에 따르면 해당 지수는 '공포' 단계인 24점을 기록했다. 해당 지수에서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하며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낸다.

타루샤 미탈 프랫폼 유니팜 공동 창립자는 "비트코인이 2만2000~2만5000달러 사이에서 더 높은 지지 수준을 회복하면 투자자 신뢰를 높이고 매도세를 완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전 세계의 중앙은행이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로 인해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현재 가장자산의 급증은 단기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