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입자치료센터 입자가속기 /출처=연세의료원
중입자치료센터 입자가속기 /출처=연세의료원

연세의료원이 지난 19일 선보인 중입자치료기는 '꿈의 암 치료기'로 알려져 현재 전세계적으로 암치료에 적용 가능한 병원은 10여곳에 불과하다. 내년 상반기부터 하루 동안 약 50 여 명의 암 환자를 치료할 계획으로 환자 한 명당 치료 시간은 2분 정도에 불과하며 치료 후에 환자가 느끼는 통증은 거의 없어 바로 귀가가 가능하다.

또한, 암세포 외에 다른 정상 조직에 영향을 최소화해 환자가 겪는 치료 부작용과 후유증이 적기 때문에 우수한 치료효과 외에 암환자가 겪어야 하는 투병 생활 전반에도 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중입자치료를 위해 국내 암환자가 세계 최초로 1994년 중입자치료기를 도입한 일본 등 해외 원정를 떠날 경우 소요되는 비용만 1~2억 원에 달했다. 향후 연세의료원은 2023년 국내 최초로 중입자치료를 시작함으로써 국내 난치성 암환자들의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다.

이에 현재 암환자를 치료하는 일본 오오사카의 중입자치료센터(Osaka Heavy Ion Therapy Center)의 공개자료를 통해 암환자 입장에서 궁금한 점을 Q&A로 알아봤다.

Q1) 암환자면 누구든지 중입자 치료요법을 받을 수 있나?

A1) 중입자치료요법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적용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신체의 3개 이상의 부위로 전이된 암인 경우, 백혈병과 같은 혈액암, 전신에 퍼진 암, 위암, 대장암 등 연동운동을 동반한 장기의 질환 및 더 나은 대체 치료 방법이 이미 확립된 암의 경우는 중입자치료요법에서 제외될 수 있다.

Q2) 모든 종류의 암 중 중입자 치료요법이 적용되는 종류의 암은?

A2)모든 암 가운데 중입자치료요법에 적용되는 암은 다음과 같다. 
- 절제 불가능한 뼈 및 연조직 종양(뼈, 근육, 혈관, 피하조직 등에 발생하는 종양)
- 국소 전립선암, 일부 두경부암, 폐 및 종격동 종양, 소화기 계통의 종양, 간담도 및 췌장 종양,    비뇨기계 종양,  유선 / 부인과 종양
- 전이성 종양(폐에 3개 이하, 간에서 3개 이하, 림프절 3개 이하)

Q3)심박 조율기(pacemaker)가 있어도 중입자치료 요법을 받을 수 있나?

A3).복부나 골반의 병변에 치료가 가능하지만 가슴은 치료가 어렵다. 

Q4) 유방암에 중입자치료요법을 바로 받을 수 있나?

A4)유방암 치료의 경우 기본적으로 수술이 첫 번째 선택이며 의료진의 결정에 따라 순서가 정해진다.

Q5) 이전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데 중입자치료요법을 받을 수 있나?

A5) 과거에 방사선 요법을 시행한 경우에는 같은 병변에 대해 중이온치료요법을 시행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런 경우에 의료진의 검토로 중이온치료요법의 적용 가능성을 신중하게 판단해야만 한다.

Q6) 소아와 성인의 경우 치료가 다른가? 또한 치료 가능한 환자의 연령 제한이 있나?

A6)치료 방법 자체는 아이와 어른이 다르지 않다. 치료 가능한 연령의 제한은 기본적으로 12세부터이며 상한선은 없으나 환자가 진료대에서 30~60분 정도 움직이지 않고 있어야 하는 조건이 요구된다.

Q7)기존의 방사선 암치료에 사용되는 X선 요법과 중입자치료요법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A7)둘 다 일종의 방사선 요법이지만 "방사선량 농도"와 "생물학적 효과(=암을 죽이는 능력)"는 다르다. 중입자치료는 국내 병원이 현재 운용 중인 기존 방사선치료와 양성자치료보다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중입자의 생물학적 효과는 X-선 및 양성자보다 2~3배 정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중입자가 양성자보다 질량비가 12배 높기 때문에 질량이 무거운 만큼 암세포가 받는 충격 강도가 크기 때문이다.

Q8)중입자치료요법을 받는 동안 입원해야 하나?

Q8)중입자치료요법은 환자 몸에 부담이 적은 치료법이므로 외래에서 중입자치료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치료계획과 질병에 따라 치료기간 중 환자가 중입자 치료를 받으며 연세대병원 또는 인근 의료기관에 입원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Q9)중입자치료기간은 얼마나 걸리나?

A9).치료 기간은 암의 종류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중입자치료요법에서는 암에 대한 치사율이 높은 방사선을 집중적으로 집중시킬 수 있어 선량당 방사선량을 늘리고 필요한 치료 횟수를 줄일 수 있다. 특히 연세의료원의 경우 중입자치료기가 고정형 1대와 회전형 2대로 중입자를 조사하기 때문에 어느 방향에서든 환자 암세포에 집중 조사가 가능해 평균 치료 횟수를 낮출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에 치료 횟수는 평균 12회로 X-선, 양성자치료의 절반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Q10)중입자치료요법 중 환자가 통증 및/또는 열을 느끼나?

A10)(오오사카의 중입자치료센터의) 조사 자체에 따르면 통증이나 열을 일으키지 않는다.

Q11)중입자치료 요법이 기존의 방사선 항암치료처럼 탈모를 유발하나?

A11)중입자치료의 방사선은 조사된 영역에만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두경부암 치료 중 모발이 있는 부위를 방사선이 통과하면 해당 부위에만 일시적인 탈모가 발생할 수 있다. 중입자치료요법은 암을 포함한 제한된 부위에 필요한 양만 조사하므로 일반 방사선 요법에 비해 부작용이 현저히 적다. 하지만 부작용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부작용의 증상은 치료 병변, 방사선 방향 및 방사선량에 따라 다르다. 또한, 유사한 치료계획을 가지고 있어도 부작용의 발현에 개인차가 있으므로 중이온 치료를 결정하기 전 사전동의 시 의사와 간호사가 예상되는 부작용에 대해 설명할 것이다. 

Q12)치료에 부작용이 없다면 치료효과가 없다는 뜻인가?

A12).치료 효과와 부작용의 정도가 항상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부작용이 없다고 해서 치료가 잘 안 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같은 병변의 암이라도 환자마다 조사 범위와 치료 계획이 다르고, 언제, 어디서, 어떤 부작용이 나타나는지에 대한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다른 환자와 전혀 비교할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