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일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건군 '제74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건군 '제74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대선 뒤 첫 대면을 가졌다. 이는 올해 3월 대선 기간 당시 TV토론에서 만난 이후 일곱달만이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군의날 기념식에 함께 참석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비롯, 주호영 원내대표 등과 행사장에 먼저 도착해 단상 위 좌석에서 윤 대통령을 기다렸다.

행사 시간에 맞춰 윤 대통령 내외가 도착하자 여야 지도부는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로 맞이했고, 윤 대통령은 손들어 화답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직접 인사한 것은 윤 대통령이 사열을 마친 이후였다.

사열을 끝내고 단상에 올라온 윤 대통령은 다른 내빈들과 맨 앞줄에 앉은 정 비대위원장을 비롯, 이 대표, 주 원내대표와 악수와 함께 인사를 나눴다.

이후 행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별다른 대화 시간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윤 대통령 순방 과정에서 논란이 된 '비속어' 같은 현안을 둘러싸고 오갈 여유는 없었던 것이다.

앞서 이 대표는 어제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비속어 논란'을 놓고 "지금 들어도 바이든 맞지 않나. 욕하지 않았나. 적절하지 않은 말을 하지 않았나"라며 윤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올해 8월 30일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이 수석을 통해 윤 대통령과 '깜짝' 통화를 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 통화에서 "이른 시일 내 여야 당 대표님들과 좋은 자리를 만들어 모시겠다"고 했다.

이 대표도 민생 문제를 의제로 윤 대통령과의 회담을 요청하는 등 소통 의지를 밝혔으나 현재까지 회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순방 관련 논란과 관련 국민의힘이 표결에 불참한 가운데 민주당 주도로 국회에서 박진 외교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통과되고, 윤 대통령이 해임건의 수용을 거부하면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회담은 더욱 요원해진 분위기다.

한편 이날 기념식을 통해 정 비대위원장과 이 대표가 나란히 앉아 얘기를 주고받는 모습도 보였다.

단 두 사람 사이에서도 현안과 관련한 별다른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