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미술회  정혜령, 김보라, 이용덕 작가 작품/출처=바깥미술회 
바깥미술회  정혜령, 김보라, 이용덕 작가 작품/출처=바깥미술회 

바깥미술회는 지난 10월1일부터 10일까지 경기도 양평군 양강섬 야외전시에서 『2022 바깥미술 남한강전 '고요한 강'』 전시회를 개막했다고 4일 밝혔다.

1981년 북한강변 대성리에서 예술의 몸짓을 시작한 바깥미술회는 올해로 활동해온 지 41주년을 맞는다. 이번 바깥미술 “고요한 강” 전시회에는 15명의 국내 작가와 1명의 일본 초대 작가가 참여했다.

참여 작가인 정하응, 최운영, 임충재, 이호상, 정혜령, 김창환, 김보라, 김용민, 김해심, 박봉기, 이용덕, 하전남, 홍지희, 이애희, 최지인, Sasaki Mina 가 지난 9월 22일부터 9월 30일까지 현장 설치 작업을 통해 고요한 강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16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바깥미술회 이애희, 임충재, 최운영 작가 작품/출처=바깥미술회 
바깥미술회 이애희, 임충재, 최운영 작가 작품/출처=바깥미술회 

이번 2022 바깥미술 남한강전 "고요한 강(A SILENT RIVER)" 전시회는 개성넘친 작가들이 바깥 환경의 움직이는 대자연의 시공간인 남한강의 양강섬에서 생태친환경적 창작활동을 펼치며 자신들의 주체성을 표현하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코로나에서 일상생활을 찾아가는 관람객들에게 'Normal life'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참여 작가의 전시 작품을 살펴보면 정하응 작가의 '땅퉁소의 소리'는 대자연의 뿜어내는 다양한 것들의 울림소리를 상징화했고 최지인 작가의 '파편,공명'은 지구의 고단한 삶의 이야기를 자연이 파동과 울림으로 생명체들에게 전하다는 의미를 담아 냈다.

또 최운영 작가의 '다시 강으로'는 강물이 상류에서 안고 온 부유물과 함께 섬 주변의 작은 초목들을 덮치는 모습을 은유적으로 표현했고 이애희 작가의 '화려한 시간'은 플라스틱 폐기물, 중고장난감, 비상담요, 형광물질을 이용해 시간을 입체화한 화려한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바깥미술회 최지인, 홍지희, 정하응 작가 작품/출처=바깥미술회 
바깥미술회 최지인, 홍지희, 정하응 작가 작품/출처=바깥미술회 

김해심 작가의 '액체 공기'는 사람과 자연에 가해지는 폭력을 검은 돌과 작은 돌 사이의 황토흙을 통해 액체 상태의 공기와 같음을 비유적으로 나타냈고 이호상 작가의 '움트다'는 씨앗이 발아되는 여정을 알에서 움트듯한 형상으로 표현했다.

이번 전시회 참가한 일본 Sasaki Mina(사사키 미나)의  '이땅에 서면 내 뿌리가 미세하게 흔들립니다'는 어린 시절 보낸 한국 땅에 잔잔한 바람이 작가에게 떠오르는 무늬를 강물 위로 흔들어 조용히 이 땅에 뿌리를 내리겠다는 의미를 퍼모먼스와 함께 특색있게 담아냈다.

이와 더불어 정혜령 작가의 '자라다-땅의 기억'는 작가가 아는 나무가 사라짐을  사람들이 알고 싶어하지 않는 것처럼 그들도 사라지고 땅만이 그들을 기억할 것이라는 의미를 아름답고 상징적인 모습으로 표현했고 홍지희 작가는 '나무에 올라간 무엇'을 통해 나무 속에 울음소리, 새, 바스락 소리, 바람이 있는 것처럼 작가가 나무속에서 길을 잃은 자신을 발견한다는 의미를 은유적으로 나타냈다.

바깥미술회 박봉기,김용민,이호상,하전남 작가 작품/출처=바깥미술회 
바깥미술회 박봉기,김용민,이호상,하전남 작가 작품/출처=바깥미술회 

또 김보라 작가의 '징후(徵候)-말없이 드러나는 것들'은 촘촘히 박힌 침묵의 달빛을 땅 웅덩이에 촘촘히 들어선 나뭇가지로 형상화했으며 김창환 작가의 '담다'는 생명의 시작과 죽음이 공존하는 강에 떠내려 온 죽은 나무에 생명의 기운을 담는다는 의미를 작품으로 표현했다.

임충재 작가의 '끔찍한 상상(비닐 버섯)'은 지구의 기후 위기와 같은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플라스틱이나 비닐이 버섯 형태의 생명체로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끔찍한 상상을 작품으로 표현했고 이용덕 작가의 '고요함을 깨우는 파장'은 물위의 파장이 고요할수록 커지고 힘찬 물결을 일으켜 눈부시게 반짝이는 맑은 하루를 낳는다는 의미를 작품으로 형상화 했다.

바깥미술회 김해심, Sasaki Mina, 김창환 작가 작품/출처=바깥미술회 
바깥미술회 김해심, Sasaki Mina, 김창환 작가 작품/출처=바깥미술회 

박봉기 작가의 '호흡(Breath)'은 강에 떠밀려 온 부유물들, 섬과 육지를 이은 보행교을 보고 포크로 스파케티를 먹는 그림을 떠올리며 작품을 만들었다고 소개했으며 하전남 작가의 '잃었던 땋은 머리, 양강섬이 주었네.'는 양강섬에서 채취한 재료들을 이용해 (하루 전 다른 전시회의 퍼포먼스에서 잘려진 머리카락에 대해) 아무 걱정 없이 머리 모양의 땋은 댕기를 표현하며 고민할 수 있는 평화로운 날을 그린다는 의미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며 체험할 수 있는 작품으로 퍼포먼스도 함께 선보였다.

한편, 전시 무대가 된 양강섬은 남한강의 양평구간 중심에 위치한 섬으로 천주교인들의 순교지로 아픈 역사를 간직한 장소로 충주에서 떠내려 오다가 멈춘 섬이라는 전설이 있어 한자로 ‘부래(浮來)섬’으로 불리며 계절마다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