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전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28일 서울 마포구 MBC문화방송 본사를 윤석열 대통령 해외 순방 보도와 관련해 항의 방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권성동 전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28일 서울 마포구 MBC문화방송 본사를 윤석열 대통령 해외 순방 보도와 관련해 항의 방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제기자연맹이 우리의 작지만 절실한 목소리를 민노총 산하 전국언론노조의 목소리와 동등하게 들어줄 것을 희망합니다"

MBC 제3노동조합 오정환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국제기자연맹 앤서니 벨랑저 사무총장에 보낸 이메일 서신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오 위원장은 우선 "MBC노동조합은 당신이 익히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노동조합과 별개의 MBC내의 또다른 노동조합"이라며 "70명의 기자와 직원으로 구성되어 있다"라고 서두를 꺼냈다.

그는 이어 "한국기자협회가 정치적으로 균형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한국기자협회가 모든 기자를 대변하는 것이 아님을 거듭 강조했다.

오 위원장은 "올해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20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민주당은 야당이 되었다"면서 "MBC노동조합은 대선 뉴스 모니터단을 구성해 활동하였는데 MBC 뉴스프로그램에서 편향된 뉴스 리포트를 다수 발견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MBC노조 소속 기자들이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 당시 녹취한 발언을 거론하며 "지난 달에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노조 소속 기자들이 윤 대통령의 발언을 녹화하였는데 그 말은 거의 잘 들리지 않는 상태였다"면서 "기자들은 윤 대통령이 미국 의회에 비속어를 사용했다고 주장하였는데 윤 대통령은 이를 부인했다"라고 했다.

이와 관련 오 위원장은 "MBC노조는 자국 지도자의 사적인 혼잣말을 무모하고, 공격적이며 악의적으로 보도하는 MBC 뉴스 행태에 놀랐다"면서 "우리는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대통령실 순방취재단의 엠바고가 풀리기도 전에 대통령의 발언 논란을 먼저 발표한 점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라고 했다.

이같은 상황에 오 위원장은 "한국기자협회가 국제기자연맹의 공식 회원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으나 한국기자협회가 정치적으로 균형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현재 기자협회의 회장이 민주당과 정치적인 지형을 공유하는 진보 매체인 한겨레신문의 기자임을 알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제기자연맹이 의견을 표명할 때 민주노총 산하 전국언론노조의 견해를 공유하지 않는 기자들의 목소리도 들어줄 것을 정중하게 요청한다"라고 했다.

앞서 오 위원장은 서신 글머리에 지난 2017년 취임한 최승호 사장을 거론했다.

그는 "최 사장은 사장 취임 이후 2017년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파업에 참가하지 않았던 88명의 기자들을 박해했고, 그는 영상촬영물의 색인을 입력하는 일이나 기자회견의 발언 내용을 속기사처럼 입력하는 일과 같이 기자들의 일이라고 여겨지지 않는 업무에 이들을 전보했다"라며 "몇몇 기자들은 방송작가나 뉴스PD와 같은 일에 배속되었는데 이들 업무는 뉴스 취재와 방송 리포트 제작이라는 기자의 일과 연관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