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인 국민의힘은 12일 MBC PD수첩이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을 방송하는 과정에서 '재연' 자막없이 대역배우를 활용했다며 해당 프로그램을 겨냥해 비난을 퍼부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전달 순방 기간 '비속어 논란' 보도에 이어 MBC의 '자막 조작'을 주장해온 국민의힘은 이번엔 MBC가 화면까지 조작했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국민의힘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익마저 위태롭게 만든 대통령 순방 '자막 조작' 방송도 모자라 이제 MBC는 '화면 조작' 방송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며 "공영방송의 간판을 버리고 편파·가짜 방송을 하겠다는 선전포고나 다름없다"고 맹폭했다.
그는 "해당 방송은 시사 프로그램의 대역 표기 의무까지 위반하며 시청자들이 혼동하도록 구성했다"면서 "MBC는 즉시 해당 방송에 대한 제작 경위를 밝히고, 이에 합당한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김 여사 대역 뿐 아닌 보도 내용의 편파성도 문제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대 연구윤리위원회가 결론을 지은 사안을 다시 끄집어내 또 논란을 만들어보고자 한 낡은 레코더식 재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 여사의 논문을 검증한 이들이 대다수 민주당 측 인사라고 거론하고 "최소한의 균형 보도 원칙이 내팽개쳐진 방송"이라며 "'자막 조작' 방송이 문제 되자 보복성 방송을 편성한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의 'MBC 편파·조작 방송 진상규명 TF'는 성명을 통해 이같은 논란에 관해 "'광우병 보도 시즌2' 부활"이라면서 "이번 PD수첩 조작은 상습성과 악의성, 고의성 등 3박자를 모두 갖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MBC는 대역 배우까지 고용하며 김 여사에게 한 모욕과 명예훼손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고 덧붙였다.
MBC PD수첩은 어제 방송에서 김 여사의 국민대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 등을 보도하면서 일부 장면에 '재연'이란 표기 없이 김 여사와 헤어스타일을 비롯, 옷차림 등이 유사한 대역을 등장시켜 논란을 빚었다.
이에 MBC는 관련 준칙 위반 사실을 인정하고 "부적절한 화면 처리로 시청자 여러분께 혼란을 끼쳐드린 점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MBC는 '재연' 표기가 없는 해당 영상을 모두 내렸고, 향후 표기를 달아 다시 올리기로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전월 윤 대통령 순방과 관련한 '비속어 논란' 영상에서 MBC가 조작된 자막을 표기했다며 MBC 박성제 사장은 물론 관련 기자 등 총 4명을 검찰에 고발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