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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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시중에 풀린 돈이 전월 대비 25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더욱 가팔라지면서 은행 예·적금 매력이 부각되자 주식·암호화폐 등 위험자산으로 떠났던 자금이 은행 예·적금 등 안전자산으로 다시 옮겨 가는 이른바 ‘역머니무브’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영향이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8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 8월 시중 통화량(계절조정·평잔)은 광의통화(M2) 기준 3744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3719조5000억원)보다 0.7%(24조6000억원)가량 증가한 수치다.

앞서 지난 3월 시중에 풀린 돈이 4조 이상 줄어들면서 2018년 9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첫 감소세를 보였으나 한 달 만에 다시 증가 전환한 뒤 5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년동월 대비해서도 7.2% 늘었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등 당장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 비교적 현금화가 빠른 금융상품까지 아우르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한은은 시중통화량을 가늠할 때는 주로 M2를 사용한다.

자료출처=한국은행
자료출처=한국은행

금융상품별로 살펴보면 정기 예·적금은 전월보다 34조1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계를 편제하기 시작한 2001년 12월 이후 최대 수준의 증가 규모다. 기준금리 인상과 증시 리스크 증가로 주식 등에 투자했던 돈을 현금화해 예·적금에 넣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금전신탁도 5조원 증가했다. 반면에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은 11조1000억원 줄고, 요구불예금에서도 10조1000억원이 빠져나갔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에서 정기 예·적금 중심으로 15조6000억원 늘었으며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에서는 금전신탁·금융채 등을 중심으로 4조원 증가했다. 기타부문에서도 2조3000억원이 증가했다.

한편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예금만 포함하는 좁은 의미의 통화량인 M1은 1341조9000억원으로, 전월(1362조3000억원) 대비 1.5%(20조4000억원) 줄었다. 지난 7월(-1.0%) 이어 2개월째 감소세로 감소폭이 더욱 확대됐다. 전년동월 대비해서는 2.5%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