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 크립토닷컴 화면[크립토닷컴 홈페이지 캡처]
가상화폐 거래소 크립토닷컴 화면[크립토닷컴 홈페이지 캡처]

파산보호를 신청한 가상화폐 거래소 FTX발(發) 가상화폐 위기가 다른 거래소까지 확산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연합뉴스는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를 인용, 전날 크립토닷컴이 발행한 코인 크로노스는 24시간 전 대비 20%대 급락했다고 14일 보도했다. 

크립토닷컴은 거래량 기준 글로벌 15위권의 가상화폐 거래소다.

크로노스의 이날 급락은 크립토닷컴 계좌에서 32만 개의 이더리움이 비슷한 규모의 게이트아이오 거래소로 송금된 사실이 알려지면서라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이전된 양은 크립토닷컴이 보유한 이더리움 보유량의 80%를 넘는다.

이더리움[EPA=연합뉴스 자료 사진]
이더리움[EPA=연합뉴스 자료 사진]

크리스 마잘렉 크립토닷컴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트위터에 "다른 계좌로 자금이 잘못 송금됐다"며 "실수"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게이트아이오에서 4억 달러(5200억 원)의 이더리움을 회수했다"며 이더리움 32만 개가 오프라인 지갑인 새로운 '콜드 스토리지'(cold storage)에 옮겨질 예정이었지만, 외부 다른 곳으로 보내졌다고 설명했다.

크립토닷컴은 또 고객 자금은 모두 '콜드 스토리지'에 보관돼 있고 '핫 월렛'(hot wallet)은 기업 자산만을 위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FTX 로고 가상화폐 차트[로이터=연합뉴스 자료 사진]
FTX 로고 가상화폐 차트[로이터=연합뉴스 자료 사진]

'핫 월렛'은 온라인에 연결돼 바로 출금이 가능한 지갑이고, 콜드 스토리지는 오프라인에 존재해 바로 출금이 안 되는 저장소다.

크립토닷컴의 이런 해명에도 이는 이들 거래소가 고객 자금 인출에 대비한 준비금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하고 있고 이처럼 서로 부족한 자금을 빌려주며 '돌려막기'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키웠다.

가상화폐 업계는 FTX 파산 신청 이후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으며, 앞으로 수일 내에 적립금에 대한 감사를 공개하겠다고 밝혀 이용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