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탁마로 대변되는 이두수 화가의 세밀한 붓 끝이 오는 20일 일상으로 다가온다.
서울 북촌전시관에서 '일상에서 내가 만난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소소함을 담은 화폭에 진한 인간미가 흘러 내린다.
이두수 작가는 "출퇴근하며 길거리에서 만난 사람, 일하며 사무실에서 만난 사람, 길가에서 장사하는 사람 등 평소 대하는 사람들을 그려보았다"며 "일상을 특별하게 만드는 일이란 게 이렇게 그려보고 대화하는 일인 거 같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저녁에 퇴근이 늦어지면 사무실에서 자주 만나는 분이 청소부입니다. 청소하는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서 보여 드렸더니 너무 기뻐하며 사진을 찍습니다"라며 소통끝에 다가오는 일상의 단면을 소개한다.
이어 “'세상에… 내가 일하는 모습이 이렇게 작품이 될 수 있다니…. 제가 모델이 된 거네요.^^ 가족에게 내가 일하는 것을 한번도 말한 적이 없는데 이런 그림이라면 보여주고 싶어요'"라며 화폭에 담긴 주인공의 내면을 여백에 채웠다.
이 작가는 "일상이 아름다워야 인생이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40여 작품을 그려보았다. 아는 분도 있고, 모르는 분도 있고…지나가다가 편하게 한번 오세요. 우리 이렇게 만나는 거죠"라며 각박한 빌딩 숲 언저리에 둥지 튼 '인연'을 고대한다.
이두수 작가는 평소 노동의 현장을 비롯한 화폭의 공간을 사실적 기법으로 표현해 '울림'을 자극하는 독특한 화풍을 보이고 있다.
이근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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