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사공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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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토크가 1월 17일부터 2월 7일까지 23번째 프로젝트 <옆으로 자라나는 사이> 생(Saeng).강(Gang) 전시회를 송파구 아트잠실에서 개최한다.

전시회에는 참여 작가인 김보라, 김성미, 김수진, 김순임, 김해심, 정혜령, 최라윤, 하전남, 홍지희의 9명 작가의 작품을 비롯해 작가들이 1년 동안 참여한 워크숍을 기록한 ‘아카이브’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아울러 전시기간 동안 전시장을 자연의 일부로 연장해 앞선 작가의 작업을 이어받아 다음 작가가 작업을 더 해감으로 유연하게 변화하고 성장하는 9명 작가의 릴레이 워크샵이 진행되어 하나의 작품인 ‘자라나는 테이블’이 완성된다. 이러한 시도의 작품은 시간과 공간. 사람 간의 관계성이 형성되는 <옆으로 자라나는 사이-생.강> 전(展)만의 상징적인 모습이 될 것이다.

사진=사공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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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토크의 이번 생(Saeng).강(Gang) 전시회의 출발은 “팬데믹이라는 초유의 사태에서 제기되는 환경파괴와 직면한 인류의 위험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시각 예술가들 스스로의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이에 지난 1년간 작가들은 함께 생태 프로젝트 <옆으로 자라나는 사이>를 진행하였다. 김해심, 홍지희, 김성미, 이자연 작가 4인의  아티스트 토크와  판교 낙생대공원, 북한산, 이자연 작가의 목화밭이 있는  충남 예산의 팔봉농원에서 3번의 현장 워크숍을 진행하였다. 

9명의 작가는 워크숍 현장에서 스스로 나무가 되어보기도 하고, 엄마가 딸에게 행하던 손길로 풀숲을 쓰다듬어보기도 하고, 떨어진 나뭇잎을 줄 세워 개미와 힘겨루기하기도 하였다.

또한, 충남 예산의 사람이 떠나간 빈집에선 축적된 시간의 흐름을 읽기도 하며 작가가 억지스럽지 않은 행위로 자연에 다가가며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사공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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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토크는 이러한 일련의 자연 친화적인 현장의 워크숍을 통해 얻은 창작의 모티브를 ‘아트잠실’이라는 한 공간 속으로 가져옴으로 작가의 열정을 공유하고자 작품으로 형상화해 이번 전시회를 기획했다고 김수진 작가는 밝혔다.

특히 이번 작품들은 워크숍 동안에 작가들이 자연을 정복하고 대상화하는 시선이 아님은 물론 자연을 보호하자는 일방적인 외침도 아니었고 그저 있는 그대로 존재함을 알아가며 조심스럽게 닮아가는 시간이었음을 작가들 각자의 시선대로 표현하고자 현장에서 얻어진 재료와 영감을 통해 자유롭고, 소박하게 표현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워크숍부터 작품을 재탄생하기 위해 소요된 시간이 사회가 제시하는 방향과 요구하는 속도 이외에 더 많이 존재하는 다양한 삶의 방법과 가치가 옆으로 확장되기를 희망하는 여정의 기록들이었음을 작품을 통해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사공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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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회의 김성미 작가는 전시 글을 통해 “일본 오키타슈이츠 감독의 영화 '모리의 정원'에서 노화가 모리카즈는 하루 종일 자신의 정원에서 식물, 돌, 개미 등 작은 생명체의 움직임을 관찰하는데 개미는 걸을 때 왼쪽 두 번째 다리부터 움직인다고 한다”라는 전제를 도입했으나 “판교 낙생대공원에서, 북한산에서 사실 여부 확인을 위해 개미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촬영 후 느린 속도로 재생도 해 보았지만, 그 빠른 속도 때문에 아직 답을 찾지는 못하였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사실 생물학적 근거 제시나 그 답이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그 시간 수십 마리의 개미가 그 영토의 점령자였고 그들의 질서가 형성된 사회가 있음을 새삼 인식한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성미 작가는 “(워크숍에서) 바람이 만드는 나뭇잎 소리와 땅에 그려지는 그림들, 처음 듣는 새소리, 숲을 이루는 높은 나무들을 볼 수 있었다. 그 나무들이 비바람에 쓰러지지 않고 수직으로 높게 서 있기 위해선 보이지 않는 땅속에서 뿌리들이 서로 엉키고 연결되며 지탱해 주어야 가능한 일이라는 것 또한 등산로를 가로지르며 옆으로 자라난 뿌리줄기를 보면 알 수 있었다”라고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작가들이 공유한 감성을 대변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의 관람 시간은 2월 7일까지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월요일은 휴무이고 작가와의 ‘토크프로그램’은 2월 5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아트잠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