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70% 가까이 급감한 것. 고물가·고환율·고금리 '3중고'에 반도체 업황 악화, 스마트폰 판매 부진까지 겹치면서다. 다만 지난해 연간 매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반도체 호황 등에 힘입어 역대 실적을 올린 덕분이다.

회사 측은 올해 1분기도 어려운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IT 수요 부진과 반도체 시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4조30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8.95% 감소했다고 31일 밝혔다. 같은기간 매출은 70조4646억원으로 8.2% 감소했다. 

다만 작년 한해 매출은 302조231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8.09% 증가한 수치다. 전년도에 이어 사상 최대 매출이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43조37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5.99% 감소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작년 4분기 DS(Device Solutions) 부문 매출액은 20조700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2700억원이다.

메모리는 재고자산 평가 손실의 영향 가운데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실적이 대폭 감소했다.

시스템LSI는 업계 재고 조정에 따른 주요 제품 판매 부진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파운드리는 주요 고객사용 판매 확대로 최대 분기 및 연간 매출을 달성했고, 첨단 공정 중심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고객처를 다변화해 전년 대비 이익이 증가했다.

DX(Device eXperience) 부문은 매출 42조7100억원, 영업이익 1조6400억원을 기록했다.

MX는 스마트폰 판매 둔화와 중저가 시장 수요 약세로 인해 매출과 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네트워크는 국내 5G망 증설과 북미 등 해외 사업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다. 

VD는 연말 성수기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고 Neo QLED와 초대형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 판매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생활가전은 시장 악화와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하만은 전장사업 매출 증가와 견조한 소비자 오디오 판매로 2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SDC는 매출 9조3100억원, 영업이익 1조82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은 스마트폰 수요 감소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으나, 플래그십 제품 중심 판매로 견고한 실적을 달성했다. 대형은 연말 성수기 TV용 QD-OLED 판매가 확대되고 LCD 재고 소진으로 적자폭이 완화됐다.

환영향은 달러화의 강세가 부품 사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전분기 대비 5000억원 수준으로 영업이익에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

2022년 4분기 연간 법인세비용이 연결재무제표상 감소한 것은 자회사 배당금 이중과세 방지를 위한 세법 개정에 따라 단순 회계 처리한 결과이다.

이는 회계 처리상 발생한 일회성 수치로, 해당 금액만큼 법인세를 환급 받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삼성전자의 실제 법인세 납부액과도 무관하며, 법인세는 본사 기준으로 작성된 별도재무제표에 따라 납부하게 된다. 국내는 최저한세율 적용에 따라 대기업은 최소한 17% 이상의 법인세를 납부하고 있다.

■ 올해 1분기도 어렵다
 
1분기는 글로벌 IT 수요 부진과 반도체 시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는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규 CPU 출시에 대비해 서버·PC용 DDR5 수요 대응을 위한 준비를 확대하는 한편, LPDDR5x 등 모바일 고용량 제품 수요에도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시스템LSI는 중저가 SoC(System on Chip)와 2억 화소 이미지센서 판매를 확대하고 유럽 프리미엄 OEM 업체와 자율주행용 제품에 대한 차량용 SoC 공급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글로벌 경기 성장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와 주요 팹리스 업체들의 재고 조정 영향으로 실적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SDC는 중소형의 경우 신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대형은 초대형 TV와 대형 모니터 신제품 출시를 통해 추가 수요를 확보할 방침이다.

MX는 갤럭시S23 등 플래그십 판매를 확대하고 프리미엄 태블릿과 웨어러블 제품도 판매를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매우 심화되고 경기 침체 영향이 지속되는 만큼 자원 운영 효율화 등 수익성 확보를 위한 노력도 이어갈 계획이다.

네트워크는 국내는 물론 북미 등 해외 사업 기반을 강화하면서 신규 사업 대응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VD는 제품 경쟁력 강화와 기기간 연결성을 통해 고객에게 더 가치있고 풍부한 사용 경험을 제공하고 '23년형 Neo QLED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의 수요를 선점해 나갈 방침이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BESPOKE) 인피니트 라인 등 신제품을 출시해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비용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