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화된 AI 언어모델인 ChatGPT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질문을 하면 전문가 수준으로 답하는 혁신적인 기능에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특히 딥러닝을 통한 진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료, 법률, 교육, 부동산 등 전문적인 영역에서의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범용성과 편리함을 무기로 챗GPT가 기존 검색엔진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다. 이 때문에 글로벌 IT 기업들은 관련 서비스 출시를 예고하며 AI 챗봇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6일(현지시간) AI 서비스 '바드(Bard)'를 출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순다르 피차이 CEO(최고경영자)는 "바드의 공식 공개에 앞서 신뢰할만한 테스터들에게 개방할 것"이라며 "향후 수주 안에 일반인들을 위한 서비스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챗GPT가 인기를 끌자 대응책 차원에서 내놓은 것이다. 구글은 검색엔진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에 있었으나 최근 챗GPT가 두 달만에 월 사용자 수 1억명을 끌어모으며 급부상하자 때 아닌 위기감이 일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블룸버그는 챗GPT가 구글의 비즈니스 모델을 혼란시킬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 광고 시장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 '검색엔진 고도화'··· 빅테크 기업들 초거대 AI에 '눈독' 

빅테크 기업들의 AI 챗봇 경쟁은 이미 시작된 상태다. 구글은 클로드라는 새로운 인공지능 챗봇을 개발 중인 앤스로픽과 제휴 관계를 맺고 약 4억 달러(5000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조만간 자사 검색엔진 '빙'(Bing)에 챗GPT 최신 버전(GPT-4)을 도입하기로 했다. 챗GPT의 혁신적인 기능을 앞세워 뒤처진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국내에선 대표적으로 네이버가 관련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국내 최대 검색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는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 기반으로 한 챗봇 서비스 '서치GPT'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신뢰성·최신성 부족 등 기존 챗GPT의 단점을 넘어 한국어에 최적화된 모델로 차별화를 이룬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3일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많은 주목을 받는 생성형 AI와 같은 새 검색 트렌드 대비책을 준비하고 있다"며 "상반기 안에 서치GPT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 챗GPT가 뭐길래?··· 구글 검색 대체 가능할까?

챗GPT는 오픈AI에서 만든 자연어처리 모델 GPT-3.5 기반의 챗봇 서비스다. 기존의 챗봇 서비스가 사람과 나눈 대화를 통해 데이터 학습이 이뤄졌다면, 챗GPT는 수백만 개의 온라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강점은 고도화된 AI 지능에도 있다. 기존 AI가 단순 인지와 연산 수준에 그쳤다면, 챗GPT는 학습화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마치 인간처럼 추론하고 계속해서 진화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는 방대한 데이터 활용에서 오는 차이도 있다. 전 모델인 GPT-2가 15억개 이상의 매개변수를 지녔다면 GPT-3는 1750만개의 압도적인 매개변수 활용을 자랑한다. 

뛰어난 범용성도 장점이다. 챗GPT는 번역은 물론 작문, 계산, 코딩까지 가능해 향후 의료, 교육, 법률, 부동산 등 전문적인 영역에서 활용도도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검색엔진에선 챗GPT가 구글을 대신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용자는 맞춤형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한 단계 진화된 검색 서비스 경험이 가능하다는 평가 때문이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호호대학원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기술적 결함이 있어 어렵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기존 검색엔진을 대체할 수 있다"며 "구글 등 포털사이트에서 얻는 정보보다 질적으로 우월할 수 있고 향후 사용자 맞춤형으로 정보 습득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보완해야 될 점도 여전히 많다고 지적했다. 황 교수는 "챗GPT의 경우 포털과 비교해 접근성도 떨어지며 정보에 있어 최신성이 부족한 문제가 있다"며 "데이터 업그레이드 주기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