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글로벌경제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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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이 지난해 거둔 당기순이익 3조6000억원을 넘어서며 2년 연속 ‘3조 클럽’을 달성했다. 기업 중심으로 대출자산이 큰 폭으로 성장한 데다 외환 관련 이익도 늘어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하나금융그룹은 9일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3조62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2.8%(996억원)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다만 그룹의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당기순이익이 776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0.8% 감소했으며, 전년 대비로도 8.1% 줄었다.

지난해 실적과 관련해 하나금융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여건 불확실성에 따른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에도 불구하고 기업금융, 외국환 등 그룹의 강점을 살린 영업 활성화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외환매매익은 전년 대비 1246.7%(4778억원) 증가한 5161억원, 수출입 등의 외환수수료는 전년 대비 37.0%(559억원) 증가한 2,071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하나금융의 선물환 수요 발굴 등의 영업 활성화 및 글로벌 외환시장을 활용한 외환·파생상품 이익 증대 노력의 결실로 분석된다.

핵심이익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자이익(8조9198억원)과 수수료이익(1조7445억원)을 합한 핵심이익은 전년 대비 14.7%(1조3636억원) 증가한 10조6642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룹의 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96%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28%, 총자산이익률(ROA)은 0.67%로 안정된 경영지표를 유지했다. BIS비율 추정치는 15.64%를 기록했으며, 보통주자본비율 추정치는 13.15%이다.

디지털 혁신을 통한 비용 효율성 개선으로 그룹의 일반관리비는 이익 증가세 대비 양호한 수준으로 관리됐으며, 영업이익경비율은 전년 대비 1.1%p 하락한 42.9%를 기록 하며 8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말 신탁자산(160조9487억원)을 포함한 그룹의 총자산은 전년 말 대비 11.7%(76조 4783억원) 증가한 729조9230억원이다.

하나금융은 고금리·고물가 지속으로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가 증가함에 따라 선제적 대손충당금을 포함해 4분기 중 5192억원, 연간 누적 기준 1조1135억원의 충당금 등 전입액을 적립했다. 이를 통해 잠재적 리스크 증가에 대비한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했다.

경기대응 충당금 적립 등을 통한 완충능력 추가 확보에 이어 선제적 충당금 추가 적립에도 불구하고 그룹 대손비용률(Credit Cost)은 0.29%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룹 차원의 체계적 리스크 관리와 지속적인 자산건전성 개선의 노력으로 4분기 그룹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34%로 전분기 대비 1bp 감소했으며, 그룹 연체율은 전분기 대비 2bp 감소한 0.30%로 건전성 지표는 하향 안정화됐다. 그룹 NPL커버리지비율은 전분기 대비 12.1%p 증가한 187.8%를 기록했다.

주요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하나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조1692억원으로, 전년 대비 23.3%(5988억원) 증가했다. 이외 비은행 관계사의 당기순이익은 하나증권 1260억원, 하나캐피탈 2983억원, 하나카드 1920억원, 하나자산신탁 839억원, 하나저축은행 233억원, 하나생명 101억원 등이다.

한편 이날 하나금융그룹 이사회는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2022년 기말현금배당을 보통주 1주당 2550원으로 결의했다. 앞서 이미 지급된 중간배당 800원을 포함한 총 현금배당은 3350원으로, 내달 주주총회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그룹의 연간 배당성향은 27%, 2022년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약 8% 수준이다.

또한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연내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기로 결정한 한편 자본정책의 가시성 제고를 위한 자본관리 계획과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도 수립했다.

먼저 자본관리 계획의 경우, 규제 비율의 준수와 대내외 경제 환경 변화에 대비해 손실흡수능력 확보가 가능한 보통주자본비율의 관리목표를 13%~13.5%로 설정하고 이를 적정 수준으로 관리키로 했다.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해서는 중장기적으로 총주주환원율 목표를 50%로 설정했다. 그룹 보통주자본비율이 13%~13.5% 구간에 있을 시 직전년도 대비 증가한 보통주자본비율의 50%에 해당하는 자본을 주주환원하고, 13.5%를 초과할 경우 ‘초과 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구체적인 원칙을 수립했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이와 함께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이라는 그룹 미션에 발맞춰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실질적인 금융 지원과 지역사회와 함께 동반성장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환원 프로그램도 지속할 예정”이라며 “또한 손실흡수능력 확충과 재무건전성 유지로 금융시스템 안정에 기여하고, 유동성 공급 및 자금 중개 기능, 금융소비자 보호 등 금융기관으로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위한 사회적 책무를 이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