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사태'…권도형 동업자와 몬테네그로 법정에 출석[로이터=연합뉴스]
'테라·루나 사태'…권도형 동업자와 몬테네그로 법정에 출석[로이터=연합뉴스]

"다른 나라들에서 받은 VIP 대접에 익숙하다 보니 오히려 체포 사실에 놀라더군요."

50조원이 넘는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장본인인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 일행을 여권 위조 혐의로 체포한 경찰을 총괄하는 필립 아지치 몬테네그로 내무장관이 블룸버그 통신에 밝힌 내용이다.

아지치 몬테네그로 내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권도형과 그의 일행은 유난히 놀란 것처럼 행동하더라"며 "그들은 세계 다른 곳에서 'VIP 대접에 익숙했다'고 우리 공무원들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아지치 장관은 이어 권 대표 일행의 몬테네그로 입국 기록이 존재하지 않는 것에 비춰 불법 입국했다고 지적하며, 그들이 몬테네그로 입국 직전 명시되지 않은 이웃 나라에서 일정 시간을 머물렀다고도 말했다.

블룸버그는 한국 사법당국 관계자들이 지난 달 권도형 대표 일행의 행방을 세르비아에서 추적 중이었다고 전했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수감된 스푸즈 구치소[연합뉴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수감된 스푸즈 구치소[연합뉴스]

아지치 장관은 또 권 대표와 측근인 한모 씨가 지난 23일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되기 전 몬테네그로 내무부는 권 대표 일행이 몬테네그로에 있을 수 있다는 정보를 갖고 있었다면서, "조사를 통해 위조된 벨기에 여권, 다른 이름으로 돼 있는 한국 여권 등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권 대표 일행으로부터 노트북 3대와 휴대전화 5대도 압수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아지치 장관은 노트북과 휴대전화에 어떤 내용이 들어있는지는 답변하길 거부한 채 "매우 흥미로운 의미있는 분량의 정보(significant amount of information that is very interesting를 발견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블룸버그는 또 현지 교정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권도형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격리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권도형은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북서쪽에 위치한 스푸즈 구치소에 구금 중이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24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서 경찰관들에게 이끌려 법원으로 향하고 있다[AFP=연합뉴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24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서 경찰관들에게 이끌려 법원으로 향하고 있다[AFP=연합뉴스]

교정 당국자는 권도형이 일반 의료 격리 공간에 수용돼 있으며, 다음 달 3일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될 때까지 이곳에 머물면서 그의 변호사, 의사만 접견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에 밝혔다.

[그래픽] '테라·루나' 권도형 범죄인 인도 절차[연합뉴스]
[그래픽] '테라·루나' 권도형 범죄인 인도 절차[연합뉴스]

<원문 참고: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3-03-28/crypto-fugitive-kwon-tells-police-he-got-vip-service-on-the-r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