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민희 제공
사진=박민희 제공

박민희 화가(현 국민대학교 겸임교수)가 자신의 13번째 개인전으로 '사람들이 꿈꾸는 이상향'을 표현한 '별유화원(別有花園) 그리고 나의 친구'전(展)을 연다.  

별유(別有)란 ‘별유천지비인간(別有天地非人間)’의 준말로 현세와 동떨어져 있는 세상으로, 즉 인간이 살지 않는 이상향을 의미한다. 화원(花園)은 규모가 큰 집의 울 안에 여러 가지 화초와 꽃나무를 심고 보기 좋게 가꾸어 놓은 곳을 지칭한다.

박민희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사람들이 상상하는 이상적인 세계를 표현했다. 박 작가의 이상향은 꽃과 나무가 가득할 뿐 아니라 개와 온갖 종류의 새들이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사는 세계다. 

박 작가의 설명에 따르면 작품의 모티브가 된 것은 조선시대 조각보가 가지고 있는 세련된 색면 분할의 조형미이다. 여기에 민화에서 볼 수 있는 일상적 소재들에 대한 솔직하고 꾸밈없는 시각과 해석을 더했다. 

사진=박미희 제공
사진=박미희 제공

화면 분할은 서로 다른 재료들을 꼴라쥬 형식으로 덧붙여나가는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바탕이 되는 한지는 주로 장지 또는 옻칠로 염색된 순지이며, 위에 사용한 혼합재료는 마른 나뭇잎, 각종 색한지들 그리고 바느질해 서로 잇대어 붙이고 오려낸 얇고 비치는 조각 천들이다.

박 작가는 "투명한 천과 얇은 한지를 주로 이용한 이유는 그들이 서로 덧붙여짐으로써 겹겹이 쌓아올린 흔적들을 온전히 드러내는데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포개지고 겹쳐진 것들은 작가의 기억 안에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쌓여진 축적물들을 의미한다. 이 크고 작은 조각들 위에 모란, 연꽃, 그리고 작은 새와 개들이 만들어지고 또 그려진다. 수많은 기억의 층들과 더불어 작가의 간절한 바람과 소망들이 서로 얽히고 겹쳐져 작가만의 숨겨진 화원(hidden garden)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별유화원 그리고 나의 친구'전(展)은 오는 4월19일부터 25일(관람시간 오전 10시30분~오후 6시30분/ 일요일 낮 12시~오후 6시30분)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갤러리 그림손에서 열린다. 

작가 박민희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아트페어-2019 2020 2022 화랑미술제/2019 Seattle Art Fair/2019 Texas Art Fair/2019 2021 2022 KIAF(코엑스)/2021 2022 DIAS 대전국제아트쇼(대전) 등 수차례의 단체전과 13번의 개인전을 열었다. 현재 국민대학교 겸임교수를 맡고 있으며, 대한민국 미술대전을 비롯해 다수의 수상경력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