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부동산 시장이 폭락하면서 부자 한 명당 총 자산이 대략 6억원 정도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9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올해 대한민국 웰스(Wealth) 리포트'는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부자로 규정하고, 이들의 투자 전략을 비롯, 부동산 투자 방식 등을 분석했다. 작년 말 기준 부자의 총 자산 평균은 대략 72억원으로 한 해 전 78억원보다 6억원 떨어졌다.

이는 집값 추락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부자 한 명의 평균 부동산 자산 소액은 재작년 말 45억원에서 작년 말 39억7000만원으로 떨어졌다. 이에 반해 금융자산 규모는 31억원으로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전체 자산 중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말 기준 부동산이 55%이며, 금융자산은 43%, 기타 2% 등을 보였다.

부자의 66%는 작년 금융자산 운용으로 수익이 발생했지만 32%는 손실을 봤다. 재작년 91%가 수익을 거뒀고, 8%만 손실을 본 것과 대비된다. 금융자산 1억원 이상에서 10억원 미만 소유자인 대중부유층도 금융자산 운용으로 손실을 입은 비중이 재작년 15%에서 작년 39%로 커졌다.

작년 부자 수익률 중 부정적 영향을 끼친 금융자산은 주식 50%를 비롯, 펀드·신탁25%, 가상화폐 7% 등의 순 순을 보였다. 이에 반해 가장 긍정적 영향을 끼친 금융자산은 예금은 46%, 보험·연금은 15% 등 저위험 안전자산으로 파악됐다.

부자 가운데 79%는 올해 부터 실물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경기 역시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의견이 84%에 달한다. 올해 부동산 거래가 감소 폭에 관해 현재 수준 대비 10∼30%와 5∼10%로 전망을 내놓은 이들이 각각 41%에 이른다.

부동산 값이 오름세로 바뀌는 시점에 대해선 부자의 37%는 '2025년 이후'로, 26%는 '내년 하반기', 24%는 '내년 상반기'로 각각 예측을 했다. 단 주식 시장은 부동산 시장보다 빠른 올 하반기에 오름세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한 이가 전체의 47%에 달했다.

상당부분의 부자는 올해 경기 전망에 부정적인 가운데 50%는 현재의 자산 구성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답했고, 나머지 50%는 일부 변경 계획이 있다고 했다. 64%의 부자는 올해 금융자산으로 5∼10%의 수익을 타깃으로 한다고 밝혔다. 10% 이상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비중은 20%로, 지난해에 비해 10%p 적다.

부동산 경기 침체 전망에도 부자들은 앞으로 투자 의향이 큰 자산 1순위로 32%가 부동산을 꼽았다. 이어 22%가 예금을 14%가 주식을, 10%는 펀드·신탁을, 10%는 채권 등의 순을 보였다. 부자 3명 가운데 한 명은 올해 부동산을 매수할 예정에 있으며, 구입 부동산 유형은 중소형 아파트(40평형 미만)가 44%로 가장 컸다. 대형 아파트와 상가는 각각 20%와 18%로 파악됐다.

부자가 가지고 있는 평균 주택 수는 1.7채로, 부동산 자산은 평균 39억7000만원에 이른다. 올해 부동산 경기 악화 전망에도 부자들은 부동산 자산 매도에는 다소 신중함을 보이고 있어 80%는 "올해 부동산을 매도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자산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보존하는 기능'을 선택한 부자가 전체의 36%, '장기적 관점에서 다른 자산에 비해 투자수익률이 우수'하다고 인식한 이가 32%로 각각 파악됐다. 부자의 연령대별 부동산 구입 횟수를 따져보면 40대 이하는 3.4회를 비롯, 50대는 5회, 60대는 5.8회로 각각 파악됐고, 70대 이상은 9.7회에 이른다.

부자 가운데 29%는 그간 매매 경험이 있었던 부동산 가운데 본인의 자산 확대에 가장 크게 기여했던 부동산 유형으로 중소형 아파트(40평형 미만)를 선택했다. 대형 아파트(40평형 이상) 25%, 토지 11%, 빌딩(50억원 초과) 10%, 상가 5% 등의 순을 보였다. 부자의 50% 이상은 아파트가 부를 쌓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