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가상화폐 관련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 조사에 나선 당 자체 조사단은 12일 김 의원이 총 4개의 계좌에 가상화폐를 소유하고 있었다는 조사 상황을 지도부와 공유했다.
조사단의 팀장인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시드머니'(종잣돈)가 어떻게 조성됐는지가 관심 사안인 만큼 그것(의 규명)까지 나가는 게 1차 목표"라면서 "집중적으로 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쉽게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장은 김 의원이 가지고 있던 '위믹스' 코인의 뚜렷한 매수·매도 시점을 질문하자 "검증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임을 시사했다.
김 의원이 코인 거래소 또는 발행회사가 이벤트나 마케팅을 위한 차원에서 코인 보유자에게 투자 비율 등에 따라 신규 코인을 대가 없이 주는 방식인 '에어드롭'으로 코인을 받았다는 보도에는 "정확한 것 같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복수의 지도부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김 의원이 에어드롭 방식으로 코인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하지만 프로모션 성격으로 지급된 코인인 만큼 사안의 본질과는 관계가 없다는 게 이들의 전언이다.
이어 김 의원이 코인 보유액이 한때 평가액이 최대 100억 원 달한다는 보도에 김 부총장은 "자료가 생각보다 방대해 그 규모를 파악하기에는 이르다"며 말을 아꼈다.
김 부총장은 김 의원이 인터넷과 연결된 통상적인 가상화폐 지갑인 '핫월렛'과 달리 이동식 저장장치(USB) 등 인터넷과 연결되지 않은 '콜드월렛'을 소유했는지에 관해선 "아직 파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 의원이 보유했던 '위믹스'가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가 발행한 대표적인 P2E(Play to Earn·플레이로 돈 벌기) 게임 코인이었던 만큼 게임 업계의 입법 로비와 연관이 있었는지 파악했느냐는 질문에 "확인한 게 없다"고 답했다.